두산베어스에서 한화이글스로 전격 트레이드 된 좌완투수 이교훈(25)이 새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두산베어스에서 한화이글스로 전격 트레이드 된 좌완투수 이교훈. 사진=한화이글스
2000년생 좌완투수인 이교훈은 2020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두산에서 활약했다. 1군 무대에서 통산 79경기에 출전,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퓨처스에서 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오전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듣고 대전으로 이동한 이경훈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사 “처음에는 내 이름이 왜 네이버에 뜨지, 내가 뭐 잘못했나 하는 느낌이었다”며 “아예 실감이 안 났는데, 점점 이곳에 가까워지면서 진짜 가는 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적 소식은 전화로 처음 접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며 “이후 두산 팀 매니저에게도 따로 소식을 들었고, 기사를 보면서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과 첫 만남은 짧지만 강렬했다. 이교훈은 “감독님이 환영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실제로 뵈니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훈훈하셔서 오히려 당황했다. 긴장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이교훈은 이번 이적을 두고 적잖은 무게감도 느낀다고 했다. 다만 부담보다는 기회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그는 “좋은 선수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 실감나면서도, 구단이 저를 좋게 보고 선택한 만큼 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이 아주 크다기보다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교훈이 한화 라커룸에 들어오자 서울고 1년 선배인 강백호가 가장 먼저 반갑게 맞이했다. 이교훈은 “고등학교 때 친했고, 늘 밥도 많이 사주던 형”이라며 “야구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많이 알려준 든든한 선배”라고 했다.
두산 동료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교훈은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특히 함께했던 동료에게는 내가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후배들은 형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일도 많았다고 해줘서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특히 박찬호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교훈은 박찬호가 올 시즌 FA 계약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 자신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기꺼이 양보했다. 박찬호는 이교훈을 위해 고급 가방을 선물했다.
이교훈은 “찬호 형이 ‘가방 두 달 주려고 준 거 아닌데 왜 가냐’고 농담하더라”면서 “마지막에는 적응 잘할 것이고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교훈은 이번 트레이드를 분명한 동기부여로 받아들였다. 그는 “8년 동안 제대로 빛을 못 봤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 출발을 하고, 야구를 더 깊게 파고들어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친정팀 두산과 맞대결도 벌써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교훈은 “두산을 상대 팀으로 만나면 어떨까 기대가 되더라”며 “같이 지냈던 선수들이라 표정만 봐도 어떤 공을 기다리는지 보일 것 같아 더 신경 쓰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선배 양의지를 꼽았다. 이경훈은 “청백전을 해도 던질 공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선배”라며 “상대로 만나면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분명했다. 이교훈은 “빠른 구속이 있고, 마운드에서 주눅 들기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는 스타일”이라며 “우타자, 좌타자 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교훈은 끝으로 두산과 한화 팬 모두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두산에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못하든 잘하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새 팀 팬들께는 유쾌하고, 마운드에서는 쫄지 않는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