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두 달 남기고 감독 경질→케이로스 긴급 투입…붕괴 직전 가나, 초강수 승부수 던졌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4일, 오후 07:45

[OSEN=이인환 기자] 초강수다.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 가나가 결국 칼을 뽑았다. 그리고 선택은 ‘월드컵 전문가’ 카를로스 케이로스였다. 흔들리던 팀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가나 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케이로스 감독 선임을 알렸다. “모든 주요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사령탑으로 케이로스를 선택했다”라는 설명이다. 단순 교체가 아니다. 사실상 위기 선언이다.

배경은 명확하다. 성적이다. 가나는 최근 A매치 5연패. 경기력과 결과 모두 무너졌다. 조직은 흔들렸고, 방향성도 사라졌다. 결국 오토 아도 감독 체제는 막을 내렸다. 월드컵 직전이라는 타이밍을 고려하면 극단적인 선택이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의미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전도 흐름의 일부였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가나는 0-1로 패했다. 당시 아도 감독의 발언은 논란을 키웠다. “일본은 브라질을 이길 수 있지만, 한국과 가나는 아직 아니다.” 스스로 한계를 인정한 셈이었다. 결과와 메시지 모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엔 부족했다.

그래서 케이로스다. 이력은 화려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코치와 감독을 거쳤다. 무엇보다 대표팀 무대에서 검증됐다. 2002 한·일 월드컵 남아공 본선 진출, 2010 남아공 월드컵 포르투갈 16강, 2014 브라질·2018 러시아 월드컵 이란 대표팀 지휘까지. 큰 무대 경험이 압도적이다.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이란 감독 시절, 한국을 상대로 거친 신경전을 벌였고 승리 이후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다. 강한 캐릭터, 결과 중심의 지도 스타일. 가나가 지금 원하는 유형이다.

직전 행보도 빠르다. 그는 최근까지 오만 대표팀을 이끌다가 지난 4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곧장 가나로 향했다. 공백은 없었다. 스스로도 SNS를 통해 “오만과의 여정은 신뢰와 헌신의 시간이었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다음 챕터는 이미 준비돼 있었다.

현실은 냉정하다. 시간이 없다. 조직을 새로 만들 여유도 없다. 케이로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하다. ‘즉시 정상화’. 수비 조직 재정비, 라인 간격 조정, 그리고 최소 실점 구조 구축. 그의 전매특허다.

무대도 만만치 않다. 가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에 속했다.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 강호와 신흥 강자가 뒤섞였다. 첫 상대는 파나마다. 여기서 흐름을 잡지 못하면 탈락은 순식간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도 있다. 경쟁 구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차기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선택은 케이로스였다. 경험과 즉시 전력화 능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결국 가나의 선택은 ‘안정’이다. 화려함보다 생존이다.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그 짧은 시간 안에 팀을 바꿀 수 있는 감독, 가나는 케이로스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성공하면 반전, 실패하면 붕괴다. 선택은 끝났고, 이제 결과만 남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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