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길이까지 싸운다”…바르셀로나 분노 폭발→아틀레티코 ‘홈 꼼수’ 논란, UEFA까지 개입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5일, 오전 12:45

[OSEN=이인환 기자] 또 시작됐다. 이번엔 ‘잔디 전쟁’이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잔디 길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측이 아틀레티코 홈구장 메트로폴리타노의 잔디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며 UEFA에 직접 항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단순 불만 수준이 아니다.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는 판단이다.

핵심은 잔디 길이다. 바르셀로나는 짧고 빠른 패스 축구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잔디가 길어질 경우 공의 속도가 줄어들고, 템포가 끊긴다.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플릭 감독이 즉각 문제를 제기한 이유다.

실제로 UEFA 규정은 명확하다. 경기장 잔디 길이는 균일하게 3cm를 넘겨서는 안 된다. 바르셀로나의 홈인 캄프 누는 전통적으로 약 2.3cm 수준을 유지한다. 그만큼 ‘잔디’는 전술의 일부다.

마르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항의 이후 UEFA는 “필요할 경우 잔디를 재측정하고 조정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즉, 규정 위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대응이다. 긴장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입장은 단호하다.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고 있다”라는 것. 잔디 길이는 시즌 내내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한파로 악화됐던 상태도 이미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반박도 나왔다. 만약 규정을 어겼다면 UEFA가 사전에 훈련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문제없이 경기장 훈련을 진행했다. 규정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UEFA가 개입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살수’다. 경기 전 물을 얼마나 뿌릴지에 따라 공의 속도와 경기 템포가 달라진다. 규정상 양 팀 합의 하에 경기 전과 하프타임 최대 두 차례 살수가 가능하다. 다만 최종 결정권은 UEFA에 있다.

마르카는 “홈팀은 살수 일정과 방식을 사전에 공유해야 하며, 특정 구역이 아닌 경기장 전체에 균일하게 물을 뿌려야 한다”라고 짚었다. 잔디와 더불어 또 하나의 전술적 변수다.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메트로폴리타노의 잔디는 과거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는 골키퍼가 미끄러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작은 변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사례다.

역사적으로도 반복된 갈등이다. 2016년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당시에도 바르셀로나는 비센테 칼데론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제기했다. 2011년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잔디 길이를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기도 했다.

결국 본질은 하나다. ‘환경도 경기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이다. 아틀레티코는 홈 어드밴티지를 주장한다. 바르셀로나는 공정한 조건을 요구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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