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4/202604142220770327_69de4394d295b.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좌절했는데 어느덧 10시즌째를 맞이했다. LA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함께한 키케 에르난데스(34)의 커리어는 김혜성(27)이 앞으로 따라가야 할 길일지도 모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 ‘AM570 LA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될 때를 떠올렸다. 지난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그해 여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시즌을 마치고 다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자마자 주전으로 뛰었고,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다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와서 로스터를 보니 ‘이런, 트리플A에서 썩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로스터는 지금 우리가 가진 것만큼 좋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총액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메이저리그에 막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경기 출장에 목말라 있었고,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다저스행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살 길을 찾았다. 내야, 외야 7개 포지션을 넘나드는 슈퍼 유틸리티가 된 배경이다.
그는 “이 팀에서 내가 어디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빅리그에서 내 자리를 찾으려고 했다. 난 원래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2루수였고, 처음 빅리그 콜업됐을 때는 좌투수 상대시 유격수를, 우투수 상대시 좌익수를 봤다. 그러다 중견수가 다쳤다. 이전까지 중견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때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게 됐다”고 돌아봤다.
![[사진]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4/202604142220770327_69de43952dc47.jpg)
2015년 다저스 이적 첫 해부터 에르난데스는 1루수, 포수를 빼고 전 6개 포지션을 커버하며 자리를 잡았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18년에는 145경기 타율 2할5푼6리(402타수 103안타) 21홈런 52타점 OPS .806으로 다저스에서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해에도 투수 포함 8개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에 올 때만 해도 항상 주전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유틸리티 선수로 뛰는 게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팀에 살아남기 위해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갈고닦았다. LA에서 뛰고, 다저스를 위해 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 방법부터 남들과 다르게 했다. “어떻게 하면 팀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고민했고, 7개 포지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로 했다. 매일 뛰는 주전이 아니라면 경기를 위해 체력을 아낄 필요도 없고, 타격 연습부터 실전처럼 했다. 훈련 때 유격수, 2루수, 3루수 순으로 가능한 많은 땅볼을 받았다. 배팅 훈련조가 바뀌면 외야로 나가서 공을 쫓아다녔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처럼 치진 못해도 수비에선 백업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회가 생겼고,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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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와 FA 계약한 에르난데스는 2023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돌아왔다. 이후 매년 1년 계약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2024~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올해도 다저스와 1년 4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 중으로 아직 실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특유의 에너지로 클럽하우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대 중반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겐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내가 커리어 초기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웠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말을 해줬다. 그런 걱정 때문에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변화구에 약해서 타석에 설 때마다 ‘좋아, 이걸 빨리 쳐야지’라는 것보다 ‘땅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구 땅에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다. 마음속에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담을 젊은 선수들에게 전해줬다고 했다.
이 같은 에르난데스의 롱런 비결은 김혜성이 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다. 김혜성도 주 포지션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중견수를 넘나들며 유틸리티 선수로 다저스에서 생존 경쟁 중이다. 에르난데스처럼 7개 포지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비에서 보다 완벽함을 기한다면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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