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했던 팀이 무기력한 무승부…'고지대의 공포'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후 12:44


손흥민이 뛰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앞서 3-0으로 크게 이겼던 팀을 상대로 고전하다 1-1로 간신히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눈여겨봐야 할 '고지대 공포' 여파다.

LA FC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크루즈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고전 끝 1-1로 비겼다.

LA FC는 홈에서 열렸던 1차전 3-0 승리를 앞세워, 합산 스코어 4-1로 4강 티켓을 따냈지만 이날 경기 만큼은 실망스러울 만큼 밀렸다.

이유가 있다. 2차전이 열렸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은 해발 2160m의 고지대다. 호흡도 가빠지고 공의 궤적도 달라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 체코전과 2차 멕시코전을 치를 장소 역시, 해발 1571m인 고지대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이다.

LA FC의 핵심이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공격수이기도 한 손흥민으로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악명 높은 '원정 지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결과적으로 역시 고지대는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중 MLS 포틀랜드전에 결장,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이번 경기에 대비했음에도 몸이 가볍지 않았다. 별도의 고지대 대비도 없이 곧바로 원정을 와 몇 일만에 경기를 치렀던 만큼, 체력과 스피드가 부족했다.

3-0으로 앞선 1차전을 활용해 '지키는 경기'를 했던 탓도 있겠으나 손흥민은 좀처럼 공을 잡지 못했다. 고지대에 익숙한 크루즈 아술 선수들의 빠른 잔발 압박과 거친 몸싸움에 손흥민은 여러 차례 공 소유권을 빼앗겼다.

전반 32분 요리스 골킥이 고지대 여파로 생각보다 멀리 나가, 손흥민이 낙하 지점을 찾지 못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후반 26분 날린 회심의 프리킥도 영점이 잡히지 않아 수비 벽에 허무하게 걸렸다.


손흥민 뿐만 아니다. LA FC 팀 전체의 에너지가 크루즈 아술보다는 크게 떨어졌다.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승부추는 맞췄지만 슈팅 숫자에서 6개-32개로 밀릴 만큼 일방적으로 밀렸다.

해발 50m BMO 스타디움을 안방으로 삼는 LA 선수들에겐 2160m 고지대에서 뛰는 게 그만큼 불리한 일이었다.

이날 LA FC의 무기력한 모습은 고지대에서 홈팀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해야 하는 홍명보로서도 간과하지 않아야 할 요소다.

한국축구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의학 전문가와 소통하며 고지대 적응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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