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예상대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의 경기 개최지 변경 요구를 거절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FIFA가 이란의 월드컵 경기 장소 변경 요청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FIF는 이란의 요청을 기각했으며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축구 팬들은 이미 북중미에서 열릴 2026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되며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사상 최초로 총 48개국이 참가해 4팀씩 12개 조로 나뉘는 대회"라고 전했다.
다만 월드컵이 두 달도 남지 않았음에도 참가국은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바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미국 따에선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보이콧 중이기 때문.

원래대로라면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배정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경기, 시애틀에서 1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만약 이란과 미국이 각 조 2위를 차지한다면 두 나라가 7월 3일 댈러스에서 토너먼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로 이란의 참가 자체가 어려워졌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당연히 이란 대표팀이 미국 땅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앞서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상황이 이런데 누가 정상적으로 대표팀을 그런 곳에 보내겠느냐"라며 희망을 갖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FIFA가 애틀랜타에서 주최한 참가국 회의에도 유일하게 불참했다.
또한 타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우리는 결코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현재 FIFA와 월드컵 경기들을 멕시코에서 개최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거다. 미국은 보이콧하겠지만, 월드컵은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자국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조별리그 경기들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받을 거다. 하지만 난 그들이 거기에 있는 게 그들의 생명과 안전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란의 불참을 종용하기도 했던 만큼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긴 아니었다.
처음엔 멕시코 측도 승낙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경기 개최에 열려 있다. 멕시코는 모든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FIFA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FIFA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말 튀르키예에서 이란 선수단과 만난 뒤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다. 매우 강한 팀이기 때문에 기쁘다"라며 "경기는 조 추첨에 따라 예정된 장소에서 그대로 열린다"고 확인했다.
결국 FIFA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서 "FIFA는 경기들을 원래 예정된 장소에서 옮길 수 없다고 최종 결정했다. 장소를 변경하면 물류적으로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못 박았다. 아직 FIFA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거나 예정대로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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