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꼽힌 대전하나시티즌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7경기를 치렀는데 1승3무3패로 저조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 K리그1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대전하나시티즌이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상대 견제가 불가피한 강호라 어느 정도 어려움은 예상됐으나 더딘 행보가 길어지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황선홍 대전 감독은 "(우승후보라는)주위 시선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승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는데 생각보다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승리보다 비기고 지는 경기가 훨씬 많다.
지난 시즌 7라운드까지 대전의 기록은 5승1무1패였다. 그런데 우승을 노린다는 올 시즌은 1승3무3패에 그친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안양-부천-김천과 모두 1-1로 비긴 대전은 3월18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후 전북(0-1) 포항(0-1) 강원(0-2)에게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승점 6점은 김천상무, 광주FC와 함께 가장 저조한 수치고 다득점 비교에 따라 11위에 이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팀이 지금 꼴찌에서 두 번째다.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꽤 심각한 부진이다.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무실점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는 수비력도 문제이긴 하다. 그나마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내용이니 뒷문의 허술함도 보강해야한다. 그러나 후방보다 심각한 부진의 원인은 역시 극심한 골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공격력이다.
수비도 문제지만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공격력이 부진의 핵심이다. 주민규를 비롯해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스포츠가 축구인데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고 있으니 승리를 챙길 수가 없다. 3연패 기간에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머쓱한 내용이다.
지난 시즌 14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던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가 아직도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공격수 대부분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좋은 폼을 보여주던 서진수가 부상으로 빠졌고 장신 스트라이커 디오고는 퇴장으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등 악재까지 겹치고 있다.
한 프로축구 관계자는 "대전의 스쿼드를 생각하면 언젠간 올라올 팀이라는 것에 이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동이 늦게 걸리면 곤란하다. 아무리 전력이 좋은 팀도 부진이 길어지면 쫓기게 된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전북도 울산도 그러다 말겠지 하다가 강등 위기까지 처했다. 대전도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결국 지금의 부진을 털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과 '승리'라는 보약을 먹는 것 밖에 없다. 멋진 골이나 대승이 필요한 게 아니다. 상대 실수로 골을 넣든 페널티킥으로 점수를 뽑든,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 황선홍 감독이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터널을 빠져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을 던졌다.
어떻게든 해법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서 마주하는 상대가 리그 선두 FC서울이다. 피해갈 길은 없다. 도전해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의 빈공을 바라보는 1990년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 황선홍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전이 마주할 다음 상대가 하필 기세 좋은 FC서울이라는 게 또 부담이다.
대전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전과 정반대로,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는 서울과 적진에서 싸우는 대결이라 부담이 크다. 하지만 다음을 도모할 수도 없는 대전이다. 또 무득점은 이후 이어질 흐름을 생각할 때도 좋지 않다. 승부수가 필요하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