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안 된다” 사자왕 경악...손흥민 옛 동료, 토트넘 강등권 추락에 ‘엄중 경고’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6일, 오후 05:06

[OSEN=이인환 기자]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34, LAFC)과 함께 뛰며 최전방을 책임졌던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테(41)가 친정팀을 향해 무거운 경고를 던졌다.

요렌테는 16일(한국시간) 스웨덴 베팅업체 ‘하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18위까지 추락해 강등권에 빠진 토트넘의 현실을 두고 “강등되지 않기를 바란다. 올 시즌은 정말 풀리지 않고 있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때 유럽 대항전 우승을 맛본 팀이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요렌테조차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다.

더 놀라운 건 하락의 폭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긴 무관의 시간을 끊어냈다.

분위기는 바뀌는 듯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복귀했다. 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은 급격히 흔들렸다.

토마스 프랭크, 이고르 투도르를 거쳐 로베르토 데 제르비까지 무려 세 명의 감독을 내세울 정도로 혼란이 이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처참한 흐름에 빠졌다.

결정타는 데 제르비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반등의 신호탄이 되어야 할 선덜랜드전에서 토트넘은 0-1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기대했던 변화는 없었고, 오히려 팀 전체가 더 깊은 수렁으로 가라앉는 모습만 드러났다. 이제 남은 경기는 6경기. 반전하지 못하면 강등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자극적인 표현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요렌테는 누구보다 토트넘이라는 팀의 구조를 잘 안다. 그는 2017년 여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해리 케인의 백업 스트라이커라는 역할이었지만 존재감은 분명했다.

특히 케인이 빠졌을 때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팀 공격의 퍼즐을 채웠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유다. 그런 그가 지금의 토트넘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었다. 거의 경악에 가까웠다.

요렌테는 “유로파리그 우승 후, 나도 그날 산 마메스에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갔고 시작도 정말 좋았다. 그래서 더 믿기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승의 상징 같았던 팀이 지금은 추락의 대표 사례가 됐다. 우승의 기세도, 빅클럽의 체면도, 스타 선수들의 이름값도 아무런 방패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요렌테의 시선은 감상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냉정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은 극도로 높다. 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하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토트넘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름값만으로 버티는 시대는 끝났고, 싸우지 못하는 팀은 결국 추락한다는 이야기다.

요렌테는 직접 사례도 꺼냈다. 그는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2부리그로 강등됐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할 수 있지만, 축구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1999-2000시즌 라리가 19위에 그치며 충격적인 강등을 당했다. 스타가 있다고,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팬덤이 거대하다고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을 향한 요렌테의 메시지는 바로 여기 있었다. “설마”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늦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팀이다. 요렌테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도 팀이 하나로 뭉쳐 함께 싸우지 않으면 지금 토트넘이 처한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지금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도 여기에 있다. 감독이 바뀌고, 전술이 바뀌고, 얼굴은 달라졌지만 경기장 안에서 느껴지는 건 응집력이 아니라 불안감이다. 누군가는 버티고 있지만, 팀 전체가 함께 버틴다는 느낌은 희미하다.

토트넘은 지난 1976-1977시즌 한 차례 충격적인 강등을 겪었다. 다행히 다음 시즌 곧바로 승격했고, 이후 49년 동안 단 한 번도 강등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긴 기록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 앞에 서 있다. 과거를 자랑할 시간은 없다. 남은 6경기, 여기서 달라지지 못하면 토트넘은 ‘빅클럽의 몰락’이라는 가장 잔혹한 문장 속 주인공이 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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