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DH 있으니"...'투타니' 전념하고 첫 사이영상 도전? '리얼 이도류' 포기, 여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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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6일, 오후 05:47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투수에만 집중한 오타니 쇼헤이는 대단했다. 다저스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들이 완성됐다. 이제는 오타니가 유일하게 달성하지 못한 과업, 사이영상에도 도전해 볼 법 하다.

오타니 쇼헤이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5구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다저스에서 개인 최다 경기였다. 

투수 오타니는 올 시즌 2경기 등판해 12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이날 투수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타석에는 나서지 않았다. 사구 여파다. 지난 14일 메츠와의 경기 1회 데이비드 피터슨의 94마일(151.3km) 싱커에 우측 어깨 견갑골 쪽을 강타 당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피칭하는 동안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이틀 전 견갑골 부근에 공을 맞았는데 아직 통증이 남았다. 타석에 들어서면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늘은 그 부담을 덜어주고 투구에만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닝 파트, 코칭스태프, 그리고 저까지 이것이 그를 위한 최선이라고 느꼈다. 오타니에게 말했더니 이해를 했다”고 전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오타니는 선발 투수에만 집중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수에만 집중한 오타니는 더욱 힘을 쏟아부었다. 1회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작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앤디 파헤스가 호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브렛 베이티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보 비셋을 공 1개로 1루수 땅볼 처리했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카슨 벤지는 3루수 느린 땅볼로 유도해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2회말 김혜성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오타니에게 리드를 안겼다.

3회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MJ 멜렌데스에게는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토미 팸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2루를 만들었고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만났다. 린도어와는 11구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오타니의 모든 공을 린도어가 커트해냈다. 하지만 오타니가 11구 째 99.6마일 포심을 던져 파울팁 삼진을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에는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브렛 베이티는 투수 땅볼, 보 비셋은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다시 삼자범퇴 이닝.[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5회초에 결국 실점했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카슨 벤지에게도 좌전안타를 맞는 듯 했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루 주자가 본헤드 플레이를 하면서 2루에서 아웃됐다. 좌익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그러나 마커스 시미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MJ 멜렌데스에게 우선상 인정 2루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의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3루에서 토미 팸을 삼진,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때 오타니는 100마일의 강속구를 연달아 던져서 위기를 탈출했다. 6회에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브렛 베이티, 보 비셋까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완벽의 피칭을 완성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100.6마일(161.6km)를 찍었다. 포심 51개, 스위퍼 19개, 커브 12개, 스플리터 9개, 싱커 3개, 슬라이더 1개를 구사했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4개나 구사했고 총 22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22번의 헛스윙 역시 다저스에서 만든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경기에서는 가끔 자기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경기는 정말 훌륭했다. 5회 약간 흔들렸지만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6회까지 잘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는 이미 양대리그 만장일치 MVP, 월드시리즈 우승 등 모든 역사적인 대업을 완성했다. 투타겸업을 하기에 대단한 거지 투수로서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지는 못했다. 투수로서 최고 시즌은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2년으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해 사이영상 순위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 해 말고는 사이영상 투표 5위에도 든 적이 없다.

이제 오타니가 투수로서 사이영상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면 역사 위에 또 다른 역사를 한 겹 더 씌우는 셈이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페이스로는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이날처럼 선발 등판 때 타석을 잠시 쉬면서 집중을 하면 ‘투타니’의 위력이 배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타니를 대신해 지명타자로 나선 달튼 러싱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친 것처럼 활약이 펼쳐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오늘 러싱처럼 안타를 치고 4타점을 올려준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석에 서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따라서 이건 ‘또 다른 옵션이 있다’라는 것을 확인한 정도다. 오타니가 정말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지 않는 한, 제가 먼저 나서서 타석에서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투수만 전념한 것에 대해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날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전략이었다. 사구도 있었도 투수 쪽에 전념하라는 말에 그 부분을 집중했다”면서 “오늘 보셨다시피 우리 팀에 워낙 훌륭한 지명타자가 있기 때문에 감독님의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했다. 지명타자로 나서 만루홈런을 친 달튼 러싱의 활약을 치켜세우면서 투수 전념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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