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탈락보다 더 거센 분노가 터졌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유럽 무대에서 짐을 싼 직후, 주안 라포르타 회장이 정면으로 심판진을 겨냥했다.
스페인 ‘스포르트’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라포르타는 바르셀로나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콘데 데 고도 트로피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전날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날 1차전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2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겼지만, 합산 스코어 2-3으로 밀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첫 공식 일정에서 라포르타는 “먼저 아틀레티코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 하지만 어제 경기의 주심과 VAR 판정은 수치였다.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포르타는 1차전부터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골키퍼 후안 무소의 골킥 이후 마르크 푸빌의 핸드볼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공식 항의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UEFA는 이 항의를 “부적격” 처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포르타는 그 장면과 함께 파우 쿠바르시의 퇴장도 다시 꺼냈다. 그는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공을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원래는 경고가 맞았는데 VAR이 개입해 레드카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2차전 판정에 대한 불만은 더 노골적이었다. 라포르타는 에릭 가르시아의 퇴장 장면을 두고 “쿤데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고, 에릭은 마지막 수비수가 아니었다. 주심의 옐로카드가 맞는 판정이었는데 VAR이 다시 개입해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페란의 골은 정상적인 골이었고, 올모가 당한 장면은 페널티였으며, 페르민이 입술이 찢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데도 카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진영의 분노는 라포르타 혼자만의 반응이 아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피냐 역시 탈락 직후 판정에 대해 “강탈당했다”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바르셀로나는 두 경기 모두 퇴장 변수를 안았고, 1차전 판정 항의마저 UEFA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구단 전체가 심판 문제에 집단적으로 격앙된 분위기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UEFA가 1차전 항의를 기각하며 사용한 표현을 라포르타가 그대로 되받아쳤다고 짚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탈락이 아니라, “판정 때문에 무너졌다”는 인식을 공식화한 셈이다. 라포르타는 추가 설명 요구와 함께 다시 한 번 문제 제기에 나설 뜻도 밝혔다.
라포르타의 시선에서 이번 승부를 가른 것은 전술이나 결정력이 아니라 심판과 VAR이었다. 적어도 바르셀로나 내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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