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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정말 한국 투수진은 달랐을 수 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현재 단 한 명을 제외하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릴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선두타자 앙헬 마르티티네스를 상대로 시속 98.9마일(159.1km)의 싱커를 꽂아 넣으며 승부를 시작했고 시속 98.6마일(158.7km) 싱커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리스 호스킨스를 상대로는 구속을 더 끌어 올렸다. 이날 가장 빠른 구속인 시속 99.7마일(160.5km) 싱커와 스위퍼 조합으로 승부를 이어갔고 시속 99마일(159km) 싱커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2사 후 후안 브리토를 상대로도 싱커를 한복판에 꽂아 넣으면서 2루수 땅볼로 처리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를 완성했다.
오브라이언의 시즌 성적은 10경기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 11탈삼진으로 압도하고 있다. 4개의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볼넷은 1개도 없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도 완전히 떨쳐내면서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활약하고 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6/202604162207777892_69e0e1dccb417.jpg)
현재 최고 구속 165km를 뿌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가 29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지 않았다면 오브라이언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6일 ‘만약 메이스 밀러가 지금처럼 엄청난 강속구를 던지지 않았다면, 오브라이언은 이번 시즌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러 세부 지표들은 오브라이언이 엄청난 투수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베이스볼서번트’에서는 기대 평균자책점(xERA)이 1.29로 리그 상위 1%, 기대 피안타율(xBA) 1할6푼6리로 상위 6%, 패스트볼 평균 구속(97.6마일)로 상위 9%, 평균 타구속도도 81.5마일로 상위 1%, 그리고 하드 싱커를 바탕으로 한 땅볼 비율도 72.7% 상위 1% 안에 속한다.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쓰는 오브라이언은 지난 2017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29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2020년 8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뒤 2021년 9월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지만 2022년 4월 양도지명(DFA)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6/202604162207777892_69e0e1dd29b7c.jpg)
시애틀은 오브라이언의 고향팀. 하지만 1경기만 등판했고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2024년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지만 팔뚝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42경기(48이닝) 3승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06 탈삼진 45개로 활약했다. 제구 약점을 극복하며 시즌 막판 마무리로 기회를 얻었다. 그 흐름을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단련했다. 매 투구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는 안타를 허용하거나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머릿속에 쌓여서 더 큰 문제가 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투구 결과에 관계 없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꾸준한 마음가짐의 비결이다”라며 “안타를 맞은 아니든 제 구위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경쟁력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피할 이유가 없다. 타자를 몰아붙이고 제 구위를 믿고 던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짜릿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기 막판 공을 넘겨 받게 되는 기분은 최고다. 저를 믿고 내보내주는 코치들과 팀원들의 신뢰를 받는 건 정말 기분 좋다. 접전에 등판하는 게 내면 속 최고의 모습을 끌어낸다고 느낀다. 정말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6/202604162207777892_69e0e1dd87a7c.jpg)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맹활약 했고 올해는 2025년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실제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투수가 지난 3월 열린 WBC 한국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고 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브라이언은 한국 대표팀 합류에 의욕을 내비치며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피칭 훈련을 중단했고 WBC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이 극적으로 조별라운드를 통과하면서 8강에 진출했고 오브라이언이 다시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에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잇따라 난조를 보이면서 최종 합류를 고사했다. 만약 오브라이언이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면, 한국의 WBC 순위표가 많이 달랐을 수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