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박정민. 2026.4.16 © 뉴스1 이상철 기자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강력한 '신무기'를 장착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한 달도 안 된 대졸 신인 투수 박정민(23)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거인의 '허리'를 단단히 했다.
박정민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7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민의 출격은 이 경기의 승부처였다. 롯데가 1-0으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던 7회말,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던 김진욱이 2사 3루 위기를 만들고 교체됐다. 단타 한 개 혹은 폭투 한 개면 동점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신인 투수는 배짱 두둑하게 포수 손성빈의 미트를 향해 공을 던졌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날아간 149㎞ 직구로 박동원을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곧장 8회초 장두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번째 홀드를 기록한 박정민은 "(김)진욱이 형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 롯데 박정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최지환 기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결정구는 실투였다. 손성빈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보다 훨씬 높게 공을 던질 것을 주문했지만, 박정민의 직구는 포수가 원하던 코스로 날아가지 않았다.
박정민은 "(손)성빈이 형이 높게 공을 던지라고 요구했는데, 공이 보더라인의 바깥쪽에 걸치면서 삼진을 잡았다. 운이 좋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정민은 8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실점)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말 김원중이 난조를 보였고, 박정민에게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는 2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영웅과 박세혁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신인 투수가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건 역대 4번째 진기록이었다.
그는 "프로 첫 등판부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냈고, 그래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긴장감을 줄이고 여유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데뷔전부터 매 경기 운이 많이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롯데 박정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투수가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박정민도 14일 LG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오스틴 딘에게 솔로포를 허용,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실점으로 롯데는 1-2로 졌다.
그는 "타자가 잘 치기도 했지만 완벽한 실투였다. 1군 무대에서는 실투 한 개가 이렇게 무섭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다만 딱 거기까지였다.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지나간 일인 만큼 빨리 툭툭 털어냈다"고 전했다.
많은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게 즐겁다는 박정민은 풀타임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 도전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박정민은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다. 1군에서 부상 없이 버텨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면서 "팀이 올해 '가을 야구'를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필승조 보직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이에 관해 부담을 느낀다면, 내 그릇이 너무 작은 것 아닌가. 나이는 핑계일 뿐이다. 책임감을 갖고서 필승조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