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선 거의 강등권이지만, 유럽대항전에선 승승장구 중이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제2의 토트넘 홋스퍼'가 될 수 있을까. 46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노팅엄이다.
노팅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포르투갈 강호 포르투를 1-0으로 제압했다.
그 덕분에 노팅엄은 준결승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1차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안방에서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합계 스코어 2-1로 최종 승자가 됐다.
단 한 골이 양 팀의 운명을 갈랐다. 이날 노팅엄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포르투 수비수 얀 베드나레크가 위험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4분 뒤 모건 깁스화이트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리드를 잡았다. 노팅엄은 남은 시간 이 골을 잘 지켜내면서 4강에 올랐다.

준결승 대진도 완성됐다. 8강 토너먼트가 끝나고 살아남은 팀은 노팅엄과 아스톤 빌라(이상 잉글랜드), 브라가(포르투갈), 프라이부르크(독일) 4팀이다.
노팅엄은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집안 싸움을 펼친다. 노팅엄-빌라가 맞붙고, 반대편 대진에선 브라가-프라이부르크가 격돌한다. 다가오는 31일 1차전이 열린 뒤 5월 8일 2차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5월 2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베식타스 스타디움에서 단판으로 펼쳐진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볼로냐를 합계 7-1로 누르고 올라온 빌라와 분데스리가의 복병 프라이부르크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노팅엄에도 충분히 우승 기회가 있다.
다만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생존 싸움 중이기에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노팅엄의 순위는 16위. 18위 이하 세 팀이 강등되는 가운데 18위 토트넘과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유럽대항전 트로피만큼이나 잔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팅엄이 UEL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지난 시즌 토트넘과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된다. 토트넘 역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17위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지만, UEL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꺾고 우승을 일궈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했고, 손흥민도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에겐 유럽을 떠나기 전 마지막 기회였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경질됐지만, 많은 토트넘 팬들이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 이유다.
이제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를 재현하려는 노팅엄. 다만 상황은 1년 전 토트넘보다도 좋지 못하다. 당시 토트넘은 강등권과 격차가 컸기에 실제로 강등당할 위험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노팅엄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데다가 이날 경기에서만 크리스 우드, 칼럼 허드슨오도이, 무릴로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실 지금 성적도 기적이나 다름없는 노팅엄이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이끈 누누 산투 감독은 시즌 초 구단주 및 보드진과 불화로 경질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승도 없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단기 경질당했다. 이후 션 다이치 감독도 얼마 못 가 해고당하면서 지난 2월부터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팀을 지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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