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다른 선수와는 짝 안 해" 일본 최초 올림픽 金, '리쿠류' 페어 나란히 은퇴..."모든 걸 다 쏟아냈기에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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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7일, 오후 02:16

[OSEN=고성환 기자] '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미우라 리쿠(25)-기하라 류이치(34) 조가 펼치는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사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선수가 나란히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일본 'TBS 뉴스 디그'는 17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일본 최초의 페어 피겨 금메달을 획득한 '리쿠류' 페어가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동 명의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미우라와 기하라는 같은 날 "저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페어 결성 초기부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 '리쿠류'가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둘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항상 누군가가 곁에서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 하나하나의 지원이 저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해주었다"라며 "무엇보다도, 저희를 항상 믿어주시고 긍정적으로 이끌어주신 코치 브루노 마르코트와 코칭 스태프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인사했다.

미우라와 기하라는 2019년 페어를 결성했다. 둘은 2022-202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주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시즌 그랜드슬램'을 일본 최초로 달성했고,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3년 만에 제패했다.

올림픽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미우라-기하라 조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페어 최초 입상(7위)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월 막을 낼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선 쇼트프로그램 5위를 차지하고도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예기치 못한 리프트 실수를 범하며 1위를 차지한 독일 조에 6.90점이나 뒤졌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58.13점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최고 점수이자 세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02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의 미시나-갈리아모프 조가 세웠던 종전 기록(157.45점)을 4년 만에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그 덕분에 미우라-기하라 조는 합계 231.24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행 채점 시스템이 도입된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올림픽 사상 최대 점수 차 역전승이었다. 일본 피겨가 페어 종목에서 우승한 것도 사상 최초였다.

그동안 향후 거취는 미정이었다. 올림픽 이후 기자회견에서 기하라는 "올림픽이 끝난 뒤 바빠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고, 두 사람이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다. 솔직히 지금은 정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아이스쇼 '스타즈 온 아이스' 개막에서도 "조금 더 고민하고 싶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하라의 은퇴가 미우라의 은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앞서 미우라는 "기하라 선수가 은퇴할 때는 저도 함께 은퇴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다른 선수와 짝을 이뤄 계속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고민 끝에 함께 스케이트화를 벗기로 한 미우라와 기하라. 둘은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나누며 걸어온 시간은 저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경험과 만남, 그리고 보내주신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두 선수는 "선수 인생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모든 것을 다 쏟아냈기에 후회는 없다.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랑스럽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앞으로 저희 둘은 일본에서 페어 스케이팅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의 여정도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오랜 시간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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