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흐름이라면, 코너 갤러거의 토트넘 홋스퍼 생활은 그보다 더 짧고 더 허무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코너 갤러거 매각 계획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이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갤러거는 겨울에 야심 차게 데려온 중원 자원인데, 봄이 오기도 전에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이 올여름 갤러거를 매각해 이적료를 최대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대를 품고 돌아온 프리미어리그였지만, 남은 건 반등이 아니라 실패라는 단어에 더 가깝다.
출발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갤러거를 영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3460만 파운드였다. 당시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 중원에 활동량과 압박, 그리고 리더십을 더할 자원이 필요했다.
프랭크 감독도 “러닝 파워와 압박 능력, 성격과 존재감이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길게 가지 못했다. 팀은 오히려 더 깊이 추락했고, 감독도 프랭크에서 이고르 투도르를 거쳐 로베르토 데 제르비로 또 바뀌었다.
토트넘의 현실은 처참하다. 데 제르비 감독 데뷔전이었던 선덜랜드전에서도 0-1로 무너졌고, 이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 흐름은 1935년 이후 최악이며, 토트넘이 현재 32경기 30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시즌을 바로잡기 위한 카드였던 갤러거도 이런 추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지만, 오히려 팀의 혼란 속에 함께 잠겨버렸다.
수치도 냉정하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갤러거는 토트넘 이적 후 12경기 727분을 뛰며 0골 1도움에 머물렀다. 존재감을 논하기엔 너무 빈약한 결과다. 토트넘 수석 스카우트 출신 믹 브라운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전혀 잘 풀리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왔고 어떤 이유에서든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왜 아틀레티코에서 주전이 아니었는지, 왜 그들이 그를 내보내려 했는지도 더 따져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영입 판단 자체를 비판한 셈이다.
그래서 토트넘은 이제 손절을 고민한다. 풋볼 인사이더는 갤러거가 프리미어리그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연봉도 정리 대상으로 분류되는 이유 중 하나다. 데 제르비 체제에서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 만큼, 들어오는 선수만큼 나가는 선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브라운 역시 “토트넘은 실패를 인정하고 이적료를 회수하려 할 수 있다. 잔류하더라도 그의 경기력으로는 미래에 큰 역할을 맡길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겨울 보강의 상징처럼 들어왔지만, 여름 청산의 1순위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흥미로운 건 시장의 온도다.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미 지난 1월 아스톤 빌라가 갤러거 영입을 적극 검토했다고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여전히 그를 높게 평가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크리스탈 팰리스의 장기적 관심,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검토 이력도 함께 거론된다.
토트넘으로선 아직 팔 수 있을 때 파는 그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결국 갤러거의 토트넘 생활은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불과 반 시즌 만에 종료 버튼이 눌릴 수 있는 실패 실험으로 흘러가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