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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25년 만이다. 추락과 파산, 홈구장 유랑, 구단주를 향한 분노까지 모두 견뎌낸 코번트리 시티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코번트리 시티는 18일(한국시간)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격을 확정했다. 2001년 5월 5일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패해 강등된 뒤 정확히 9113일 만이다.
한때 코번트리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는커녕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챔피언십에서 11년을 보낸 뒤 3부리그로 떨어졌고, 2013년에는 파산 절차까지 밟았다. 홈구장을 떠나 노샘프턴과 버밍엄을 전전했고, 팬들은 구단주 SISU를 향해 거리 시위와 경기장 난입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2023년 구단은 더그 킹에게 넘어갔다. SISU 체제 13년 동안 코번트리는 59년 만에 4부리그까지 추락했다. 그랬던 팀이 이제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향한다.
기적의 중심에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있다.
램파드는 2024년 11월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마크 로빈스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다. 처음에는 의문도 있었다. 코번트리 내부조차 시즌 초에는 "상위권 경쟁 정도면 성공"이라고 봤다. 자동 승격과 우승 경쟁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램파드는 분위기부터 바꿨다. 그는 프리시즌부터 선수단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선수 시절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램파드의 존재는 선수 영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BBC에 따르면 다른 선택지가 있던 선수들조차 "램파드와 함께하고 싶다"며 코번트리를 택했다.
코번트리의 올 시즌 전력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겨울에 양민혁, 로맹 에세와 프랭크 오니에카가 임대로 합류한 정도였다. 가장 큰 성공 사례는 골키퍼 칼 러시워스였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에서 임대로 온 그는 코번트리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램파드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까지 팀 안에 남겨뒀다. 제이크 비드웰, 제이미 앨런, 벤 윌슨은 벤치와 라커룸에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흔들릴 때마다 이들의 존재가 코번트리를 붙잡았다.
브랜던 토머스-아산테도 달라졌다. 지난해 여름 블랙번 로버스와 더비 카운티 이적 가능성이 있었던 그는 잔류를 택했고, 이번 시즌 득점 수를 지난해의 두 배로 늘렸다.
램파드는 BBC를 통해 "나는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말하려 한다. 너무 많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내가 겪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중요한 건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선수들을 살짝 찔러줄 필요가 있다. 적절한 순간에 한마디를 건네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번트리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연패를 단 한 번만 당했다. 1월 노리치 시티,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 연달아 패하며 10점 차 선두를 날렸고, 1월 말에는 미들즈브러와 승점 58점으로 동률이 됐다.
위기 뒤 더 강해졌다. 코번트리는 최근 13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했고, 8승을 쓸어 담았다. 한때 미들즈브러가 선두로 올라섰다. 코번트리는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분위기였다. 코번트리 팬들은 오랫동안 최악을 먼저 떠올리는 데 익숙했다. 강등과 파산, 구단주 논란, 홈구장 상실을 모두 겪었기 때문이다.
램파드는 "팬들이 비관적인 건 당연하다. 나도 어릴 적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으로 자랐고, 에버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라며 "좋은 순간을 즐기려면 먼저 고통을 견뎌야 한다. 코번트리는 충분히 그 시간을 버텼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