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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코번트리 시티는 웃었다. 2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임대생 양민혁(20)은 웃지 못했다. 승격의 순간조차 함께하지 못했다. 돌아갈 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강등 위기다.
코번트리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 2025-2026시즌 챔피언십 4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86점이 된 코번트리는 3위와 격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2001년 강등 이후 무려 25년, 정확히 9113일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다.
추락과 파산, 홈구장 유랑까지 겪었던 팀이다. 2013년 파산 절차를 밟았고, 한때 4부리그까지 떨어졌다. 그런 코번트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이 바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었다.
램파드는 지난해 11월 마크 로빈스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결승 탈락의 상처를 안고 있던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BBC에 따르면 코번트리 내부조차 시즌 초에는 자동 승격을 예상하지 못했다. 램파드는 분위기부터 바꿨다. 다른 선택지가 있던 선수들까지 "램파드와 함께하고 싶다"며 코번트리를 택했다.
이번 시즌 코번트리는 챔피언십 최다인 85골을 터뜨리며 공격 축구로 승격을 일궜다. 골키퍼 칼 러시워스, 주장 맷 그라임스를 비롯해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까지 하나로 묶었다. 램파드는 "선수들을 너무 압박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살짝 찔러준다"라고 말했다.
정작 램파드가 직접 원해 데려온 양민혁은 그 그룹 안에 없었다.
양민혁은 지난 겨울 포츠머스 임대를 조기 종료하고 코번트리로 향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램파드 감독이 직접 요청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챔피언십 우승 경쟁, 프리미어리그 승격 도전 속에서 양민혁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처럼 보였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양민혁은 코번트리 이적 후 단 3경기, 29분 출전에 그쳤다. 노리치 시티전에서 18분,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10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분을 뛰었다. 지난 2월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블랙번전까지 12경기 연속 명단 제외였다. 승격이 걸린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그는 벤치조차 앉지 못했다.
현지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는 양민혁을 '2025-2026시즌 챔피언십 최악의 영입 10인' 가운데 9위로 꼽았다. 매체는 "전반기 포츠머스에서 16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램파드 감독이 데려온 선수였지만, 사실상 구상에서 제외됐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관련 매체들의 표현은 더 날카로웠다. '홋스퍼 레인'은 "양민혁의 코번트리 임대는 끔찍한 선택이었다"라고 했다. '스퍼스웹'은 기사 제목에 아예 "불쌍한 아이"라고 적었다. 양민혁은 1월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더 답답한 건 돌아갈 곳도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양민혁의 원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지금 프리미어리그 18위다. 강등권이다. 1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이고르 투도르 감독도 실패했다.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마저 데뷔전에서 선덜랜드에 0-1로 졌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의 강등 가능성을 절반 가까이로 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이 정말 챔피언십으로 떨어질 경우, 양민혁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자원 중심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스쿼카'는 "코번트리 임대는 실패였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다면 양민혁은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전망했다.
코번트리는 승격했다. 램파드는 영웅이 됐다. 양민혁만 홀로 남겨졌다. 다음 시즌 그가 뛰게 될 무대가 프리미어리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더 씁쓸하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