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명장, "수비적 견고함을 잃었다" 이탈리아 축구 향한 냉혹 일침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8일, 오후 06:01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7) 브라질 감독이 자국 이탈리아 축구의 몰락에 쓴소리를 뱉었다. 화려한 골 잔치 뒤 숨겨진 수비력 부재와 인재 고갈이 문제라는 진단이다. 

감독으로서 통산 5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안첼로티 감독은 18일(한국시간) 공개된 '일 조르날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평가했다.

이탈리아 구단 중에는 아탈란타가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공격력에 밀려 합계 2-10으로 압도돼 탈락했다. 

앞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역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탈락,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사실상 이탈리아 축구의 몰락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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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8강전에서 나온 수많은 득점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 경기 등에서 터진 골들은 결국 '실수'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많은 골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너무 많은 실수를 의미한다. 이른바 '하이 프레싱'과 '대인 마크'는 계속되는 리스크를 수반하며 결과가 매 순간 바뀐다"고 밝혔다. 

이어 "후방 빌드업 역시 완벽하지 않으면 아주 작은 집중력 흐트러짐에도 즉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팬들에겐 최고의 홍보였겠지만, 탈락한 감독들에겐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 사이의 간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단순한 신체적 속도가 아니라 경기 내내 지속되는 '정신적 리듬'과 '강도'에서 이탈리아 클럽들이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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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는 수비적 견고함을 잃었다. 다른 포지션에도 재능 있는 선수가 없지만, 전술적 측면에 대한 과도한 통제가 우리의 역사적 특징을 변질시켰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에는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마라도나, 미셸 플라티니, 호나우두 같은 세계적인 에이스들이 이탈리아에 왔지만 이제는 아니다"면서 "중계권료와 막강한 투자자가 있는 해외 시장이 더 매력적이다. 젊은 이탈리아 선수들이 누구에게 배우겠나"라고 아쉬워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본인이 모두 우승을 경험했던 네 나라의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독일은 신체적·체력적 측면이 우선이며, 국가대표팀의 역사적 전통에 뒷받침된 시스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했다. 

스페인에 대해서는 "점유율과 기술적 품질, 공격적인 축구가 기본이다.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조차 앙투안 그리즈만, 훌리안 알바레스 등을 앞세워 기술적 수준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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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잉글랜드에 대해 "축구 자체를 즐기는 환경과 분위기가 독보적이다. 클럽들은 전술과 기술 면에서 변모했으며, 경기 후 구구절절 말이 없다"며 "그저 경기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는 기술, 재능, 신체적 능력이 조화롭다. 프랑스 학교는 최고의 요소들을 결합해 현재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 팀들의 전멸을 지켜본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팀조차 탈락하는 열린 대회"라면서 "이탈리아 축구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보장했던 수비적 정신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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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상대보다 한 골 더 넣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골 덜 먹는 것이기도 하다. 결코 가벼운 농담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인 안첼로티 감독이지만 '누가 우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끝내 확답를 피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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