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믿는다" 책임감과 신뢰, 허약했던 삼성 불펜을 최강 전력으로 바꾸다 [오!쎈 대구]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9일, 오전 05:01

[OSEN=대구, 지형준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잭 오러클린,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다.6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이승현이 LG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배찬승과 기뻐하고 있다. 2026.04.18 / jpnews@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책임감과 신뢰.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까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리그 최강으로 거듭난 이유다.

지난 18일 대구 LG 트윈스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잭 오러클린이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에게 던진 3구째 직구(147km)가 헬멧을 스치며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삼성 벤치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급히 몸을 풀고 올라온 좌완 이승민은 첫 타자 천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홍창기를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잭 오러클린,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다.5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배찬승이 LG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더그아웃에서 이승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4.18 / jpnews@osen.co.kr

위기는 계속됐다. 5회 박동원의 좌중간 2루타와 박해민의 중전 안타로 2사 1,3루. 삼성 벤치는 이승민 대신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고비는 이어졌다. 문보경의 좌전 안타, 천성호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 이번에는 필승조 핵심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상대 공격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후 최지광, 미야지 유라, 백정현, 김재윤이 차례로 등판해 LG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7-2로 승리하며 지난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잭 오러클린,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다.6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이승현이 LG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있다. 2026.04.18 / jpnews@osen.co.kr

이날 승리는 서로의 주자를 반드시 막아낸다는 책임감, 그리고 동료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승민은 “내려가는데 찬승이가 올라오길래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 찬승이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배찬승을 구한 이승현도 같은 마음이었다. “지난해 찬승이가 제 주자를 많이 막아줬는데 저는 못 도와준 게 생각났다. 오늘은 조금 은혜를 갚은 것 같다”고 웃었다.

불펜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도 다르다. 이승민은 “제 주자는 찬승이가, 찬승이 주자는 승현이 형이 막아준다. 서로서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단순히 경기에서만 잘 던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 이후에도 서로의 투구를 점검하며 발전을 꾀하고 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잭 오러클린, LG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다.6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이승현이 LG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배찬승과 기뻐하고 있다. 2026.04.18 / jpnews@osen.co.kr

이승민은 “운동이 끝난 뒤 (양)창섭이 형, 찬승이, (장)찬희와 모여 쉐도우 피칭을 하며 서로 체크해준다”며 “재활군에 있는 (이)재희에게 투구 영상을 보내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불펜 투수들이 함께 모여 투구를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치 ‘면학 분위기’처럼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한때 삼성 불펜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 서로를 믿는 신뢰, 그리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자세까지 더해지며 리그 최강 불펜으로 변모했다.

삼성 상승세의 중심에는 지금 이 불펜이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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