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비디치 뚫고 골' 왕년의 득점왕 산토스 "잠도 설쳤는데 만족스러워..1분 1초 소중히 뛰었다"[수원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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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9일, 오후 10:29

[OSEN=수원, 조은정 기자]'해버지' 박지성(45)이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승자는 홈팬들의 웅장한 응원에 힘입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이었다.OG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 맞붙어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수원삼성 산토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OGFC를 무너뜨린 '왕년의 득점왕' 산토스(41)가 다음 레전드 매치에서도 득점을 다짐했다.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OGFC와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가 닻을 올리는 첫 무대였지만, 총 38027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수원 레전드가 승리를 챙겼다.

OGFC는 '해버지' 박지성과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선수들이 뭉친 팀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최고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내걸며 출범했다. 화려한 선수단에 더불어 에릭 칸토나가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 레전드는 구단 레전드이자 FA컵 우승을 이끈 서정원 감독이 팀을 지휘했고, 2011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은퇴했던 '영록바' 신영록이 코치를 맡았다. 선수단도 이운재, 곽희주, 송종국, 김두현, 고종수, 이관우, 조원희, 염기훈 등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데니스, 산토스 등 수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화려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이날 터진 유일한 골의 주인공은 산토스였다. 그는 전반 8분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데니스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에드윈 반 데 사르를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 수원 레전드는 끝까지 이 골을 잘 지켜내며 다시 만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매치 ‘OGFC: THE LEGENDS ARE BACK’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수원삼성 산토스가 선제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브라질 출신 공격수 산토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에 몸담았다. 그는 2014년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에서 1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2016년엔 수원의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수원 구단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빛나는 활약을 바탕으로 수원의 11번째 공식 레전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위해 브라질에서 날아온 산토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상대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나도 브라질이라는 먼 곳에서 왔다. 기대감도 컸고, 걱정도 많았다. 밤에 잠도 설쳤다. 오늘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겨 만족스럽다. 오늘 같은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더 즐겼다"라며 미소 지었다.

수원 레전드들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인연을 더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스는 다음 경기 이야기가 나오자 "모든 선수가 오늘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을 거다. 어떤 선수는 가볍게, 어떤 선수는 무겁게 받아들였을 거다. 그래도 합숙도 하고, 연습 경기도 했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글쎄다. 나도 41살이고, 나이가 더 많은 선수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 팀도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를 존중한다. 다들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상대도 1분 1초를 소중하게 뛰었다. 이번 경기를 처음 접했을 때 애정을 느끼며 훈련했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오늘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오늘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상 선수가 없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매치 ‘OGFC: THE LEGENDS ARE BACK’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수원삼성 산토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 신세계에게 안기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양 팀 선수들은 은퇴한 선수들의 이벤트 매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근육 경련 때문에 교체되고,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아쉬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동료들과 함께 멋진 경기를 만들어 준 산토스는 "나도 그랬고, 선수들도 재교체했다. 몸이 따라오지 않아 안타까워했다. 나도 교체될 때 그랬다. 프로 커리어는 끝났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봤다. 모든 선수가 추억을 돌이켜봤을 거다. 다들 경기할 때 눈빛을 보면 예전보다 더 강렬하더라. 나도 브라질에서 안일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 더 몸을 잘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빅버드에서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른 소감은 어떨까. 산토스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스타일은 확실했다. 기회가 오면 마무리하려 했다. 한국에서 뛰면서 많은 골을 넣었다. 현대 축구가 바뀌면서 나도 따라가려 노력했다. 공격수인 이상 기회가 왔으면 마무리해야 했다. 오늘 상대는 퍼디난드와 비디치였다. 애를 먹었지만, 초반에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산토스는 유망주들과 수원 후배들에게 귀중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브라질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항상 축구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 축구가 바뀌면서 피지컬과 전술을 요구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컨트롤하는 거다. 수원에도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기회가 오는 것과 별개로 정신을 잡는 건 본인이다. 지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현재를 즐기되 자기 행동에 책임감을 가진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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