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또 마지막이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다 잡았던 승리를 또 놓쳤다. 두 번이나 앞섰지만 끝내 지키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강등권 탈출 기회도 날렸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친 토트넘은 7승 10무 16패, 승점 31로 18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바깥으로 치고 올라갈 절호의 기회였지만 또 놓쳤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희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 아래 토트넘은 분명 이전보다 더 공을 오래 소유하려 했고,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를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토트넘은 두 차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같았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막판 집중력 붕괴로 승리를 헌납했다.
토트넘은 전반 39분 시몬스의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1분에는 다시 시몬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미토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 다시 해결사로 나선 것도 시몬스였다. 후반 32분 베리발의 압박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시몬스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브라이튼 골문을 열었다.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간 이 장면은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또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수비 실수 하나가 치명타가 됐고 결국 뤼테르에게 실점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더 뼈아픈 것은 이 한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2026년 들어 리그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막판 흔들리는 패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수비, 중요한 순간 무너지는 멘탈까지 반복되고 있다. 강등권 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경기 후 시몬스 역시 허탈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늘도 출발은 정말 좋았다. 공격적으로 나섰고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서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라면서 “새 감독이 오면서 새로운 축구 철학이 들어왔다. 특히 공을 소유하는 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시몬스는 공격 전개와 마무리 모두에서 가장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1골 1도움에 가까운 존재감을 선보였고, 데 제르비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자원이라는 점도 다시 입증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는 점에 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몬스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팀으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시즌은 우리가 원했던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인생이다.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하면서 결과를 놓친 것이 정말 속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골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특히 멘탈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라면서도 “그래도 가족들이 항상 곁에 있었고, 감독님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골과 어시스트로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시몬스는 “오늘 경기만 봐도 팬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작부터 정말 대단한 응원이었다”라면서 “새 감독이 왔기 때문에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남은 5~6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내용은 나아졌지만 결과는 또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잔인한 현실을 가장 크게 체감한 선수 역시 시몬스였다. 노력은 보였다. 변화도 조금은 보였다. 그러나 강등권 싸움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냉정하다.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승리다. 그런데 그 승리가, 너무 오래 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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