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강남, 권수연 기자) 프로배구의 시즌이 끝나고 '여름 배구' 실업배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세터 이진이 속한 대구시청은 지난 13일 강원도 홍천에서 막을 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전 홍천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출발했다.
실업배구는 해마다 4월에 막을 올려 7월, 9월 등 프로배구의 일정과 겹치지 않게 치러진다.
본지는 2년 전 몽골리그 에나꼬레 몬티에 진출한 이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색다른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2019-20시즌 프로에 데뷔,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했던 이진은 이후 프로리그를 떠나 대구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로도 현재까지 꾸준히 배구 한 길만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그 사이 이진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흥행한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해 '원더독스'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것.
지난 18일 MHN과 다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이진은 최근 마친 홍천대회에서의 근황을 먼저 전해왔다.
그는 "대구시청이 실업 첫 경기에는 우승을 한 적이 없었는데, 보강되지 않은 멤버들로 우승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지고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이 모두 서로 믿으며 열심히 버텨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먼저 전해왔다.
이하 대구시청 이진 일문일답
- 실업배구가 얼마 전 끝났고, 대구시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름배구'로 불리는 실업배구의 첫 스타트를 좋게 끊은 소감과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대구시청팀이 실업 첫 경기엔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보강되지 않은 멤버들로 우승까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 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서로 믿으면서 열심히 버텨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 지난해에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했었다. 프로배구도 경험했고 해외의 배구도 경험했고 실업 배구도 경험해봤지만 예능배구는 또 처음이라 색달랐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마쳤던 소감이 어땠나?
(지금까지) 경험했던 배구와 다르게 카메라도 많고, 방송도 했다. 원래 하던게 아니라 힘들었지만 나가길 잘했다 생각이 든다. 제가 아직도 (김연경) 감독님과 같이 배구를 했다는게 너무 꿈만 같았다. 또 다시는 같은 팀을 할 수 없겠다 생각이 든 (표)승주 언니랑도 코트에서 같이 배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평소 같이 운동해보고 싶었던 다른 실업팀 선수들이랑 합을 맞춰본 것도 모두 좋은 기억들 밖에 없는거 같다. 연예대상에서 상도 받아봤다(웃음) 무엇보다 실업배구에서 배우지 못한 시스템과 훈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당시의 캐스팅 비화와 상황을 들려줄 수 있는지? 방송에서 엄격하게 꾸지람을 받는 장면도 있었다. 수원특례시청과 대결했던 편이라던지. 또 김연경 감독은 윙 공격수 출신이다. 때문에 세터 출신 감독들과 지시하는 부분이 좀 달랐을 것 같은데, 강조했던 부분이 있나?
캐스팅 비화를 말씀드리자면 트라이아웃을 이틀에 걸쳐서 했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제작진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원더독스)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지만, 같이 고생하고 되지 못했던 선수들한테도 연락이 와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창단식까지 멤버들이 누군지 몰랐기 때문에 설렘도 들었고 얼른 하고 싶었던 생각 뿐이었던 것 같다.
수원과의 대결에서는 제가 혼날 만 했었다(웃음) 방송으로 보는 저도 제가 답답했었다. 김연경 감독님께 배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공격수이시다보니 세터 훈련을 할 때도 공 높이나 속도 이런 부분을 계속 신경 써주셨다. 또 경기 전 세터만 따로 미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플레이를 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다. 경기를 리뷰하면서 미팅하는 시간에 '준비가 덜 되었다, 하는 말이 전부 핑계다'라는 멘트다. 경기 전 준비할 때부터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 것, 그런 것이 멘탈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또 김태영 코치님께서 훈련할 때에 디테일하게 알려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
- 예전에 몽골 리그에 나간 후 인터뷰를 하고 나서 배구에 진심이어서 보기 좋다는 칭찬이 보였다. 배구라는 것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만큼 진심이었기 때문에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다. 지금 저에게는 가장 시간을 쏟아붓고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배구다. 앞으로 언제까지 배구를 할 수 있게 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 저에게 전부인 것은 배구다.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
- 현재는 토스 운영에 대한 어떤 부분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는지? 반면, 최근 좀 잘 되고 있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쪽인지?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목표다. 또, 교체로 들어갔을 때에도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감독님이 믿고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싶다. 잘되다가도 흔들릴 때가 많아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 연습할 때도 신경을 쓰게 된다.
요즘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팀원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데, 저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다.
- 인쿠시와 매우 친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몽골 리그에서도 함께 했던 경험이 있었다. 본인은 V-리그 경험이 있지만 인쿠시 선수는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혹시 인쿠시가 프로로 오기 직전에 뭔가 조언을 해줬거나 전달해줬던 말이 있었나?
몽골에 있을 때부터 인쿠시가 저를 많이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저보다 나이도 어린데 적응도 잘하고 씩씩하게 잘 해내는 모습이 멋진 동생이다. 성격도 얼마나 착한지 (인)쿠시가 몽골에 항상 다녀오면 편지랑 제가 좋아했던 간식들을 보내주곤 했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더 잘 챙겨주고 싶었다.
(인쿠시가) 정관장에 간다는 소식 들었을땐 제가 다 기뻤었다. 뭐든 잘 해낼 쿠시이기 때문에 다치지 말고, 몸 조심하고 힘든 일이 있음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해줬다. 지금 말하면서도 보고싶네요!
- 에나꼬레 몬티(해외 리그)로 다시 진출할 것인가? 또 몽골 말고 다른 곳을 염두에 두거나 개인적으로 정말 가고 싶은 리그도 있는지?
개인적으로 몽골에 갔을 때 컨디션 관리가 잘 안됐고, 교통과 날씨, 식사 등의 환경이 좋지는 않았다. 처음 보는 선수들과 낯선 환경에서 배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프로에 가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 때문에 몽골 리그에 갔었던 것이다. 일단 현재는 저희 팀(대구시청)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 끝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방송 이후로 실업배구 보러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번 시합에도 응원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못 오신 분들도 멀리서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선수 제공, MHN DB, 에나코레 몬티 SNS, MBC '신인감독 김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