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벌써 여름이 온 것처럼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으나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은 꽁꽁 얼어붙었다. 타선만 터지면 반등할 듯 보이는데, 방망이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고 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9로 완패했다.
8위로 한 주를 시작한 롯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LG 트윈스, 한화와 차례로 만나 1승4패에 그쳤다. 순위는 9위로 미끄러졌고, 승패 차는 -3(5승8패)에서 -6(6승12패)로 더 악화했다.
롯데가 힘을 쓰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형편없는 공격력' 때문이다. 한 주 동안 5경기를 치러 겨우 8점만 따내는 등 경기당 평균 1.6득점에 그쳤다.
팀 타율은 0.20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득점 생산 능력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도 0.549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지난 17일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롯데는 18일과 19일 펼쳐진 한화와 부산 2연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19일 경기에서 8회말 1사 1, 2루에서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7이닝 연속 무득점을 가까스로 깼다.
'선구안'은 슬럼프가 없지만, 롯데 타선은 예외다. 지난주 177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건 10번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주간 타율 0.444(18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OPS 1.117로 분투했지만, 타선을 깨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가운데).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엔트리 말소 효과도 미미했다. 롯데는 19일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윤동희와 내야수 김민성, 투수 정철원. 쿄야마 등 주전급 선수 4명을 2군으로 보내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롯데의 속 터지는 '물방망이' 부진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경기에서 4득점 이상 기록한 게 단 한 번뿐이었다. 2득점 이하가 절반이 넘는 5경기였다.
타격은 사이클이라 서서히 반등할 법도 한데, 롯데는 그 시기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끝없는 기다림에도 깨어나지 않는 타선을 보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타선의 부진이 길어지자, 잘 버텨주던 마운드도 힘이 빠졌다. 한화를 상대로 피안타 27개를 기록하며 14점을 헌납했다.
롯데는 21일부터 26일까지 8위 두산 베어스(7승1무11패), 5위 KIA 타이거즈(10승9패)와 차례로 맞붙는다.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하위권만 계속 맴돌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