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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4, LAFC)은 지워졌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늘 손흥민과 비교 대상이었던 티모 베르너(30, 산호세)는 맹활약을 펼쳤다.
한때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던 두 선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8라운드 LAFC-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다. 손흥민은 90분 내내 침묵했다. 베르너는 76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산호세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LAFC는 이날 산호세에 1-4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직도 리그 0골에 머물러 있는 손흥민이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은 슈팅 5개, 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8%(22/25)였다. 기대 득점(xG)은 0.19, 기대 도움(xA)은 0.12였다.
실제 경기력은 전혀 달랐다. 손흥민은 산호세 수비 사이에서 완전히 고립됐다. 상대 박스 안 터치는 단 2회에 그쳤다. 드리블은 3번 시도해 1번만 성공했다. 지상 경합도 9번 중 3번만 이겼다. 공을 잡아도 쉽게 뺏겼고, 세 차례 소유권을 잃었다. 오프사이드도 한 번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18분 티모시 틸먼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크게 떴다. 전반 26분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33분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지만,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허공으로 향하며 도움 기회마저 날아갔다.
후반 초반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후반 2분 드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다니엘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박스 안 오른쪽에서 다시 슈팅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손흥민이 마지막 기회를 놓친 뒤, 경기는 순식간에 산호세 쪽으로 기울었다. 그 중심에는 베르너가 있었다.
후반 8분 베르너는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로 우세니 보우다의 선제골을 도왔다. LAFC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패스였다. 3분 뒤에는 직접 골까지 넣었다. 보 르루의 패스를 받아 골문 중앙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0-2.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후반 13분에는 라이언 포티어스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LAFC는 0-3으로 무너졌다. 후반 35분 보우다가 다시 골을 넣었다. LAFC는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베르너는 76분만 뛰고도 손흥민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줬다. 터치는 48회였다. 손흥민(42회)보다 많았다. 상대 박스 안 터치도 6회로 손흥민의 세 배였다. 패스 성공률은 81%(29/36)였다. 기회 창출 2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까지 기록했다.
무엇보다 결과가 달랐다. 손흥민은 슈팅 5개를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유효 슈팅은 2개였다. 베르너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대 득점(xG) 역시 손흥민은 0.19, 베르너는 0.49였다.
손흥민은 중거리 슈팅만 반복했다. 베르너는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공을 오래 잡고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베르너는 적게 잡고도 치명적이었다.
물론 손흥민에게는 부진의 이유가 있다. 그는 불과 며칠 전 멕시코 원정에서 크루스 아술과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렀다. 고지대 원정에 긴 이동 거리까지 겹쳤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무겁고 둔했던 이유다.
오히려 토트넘 시절 늘 비교 대상이던 베르너가 손흥민 앞에서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훨씬 더 위협적인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