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참패보다 더 뼈아픈 건 변명의 여지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LAFC가 홈에서 무너졌다. 그것도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감독 스스로 “올 시즌 최악”이라고 인정할 정도의 붕괴였다.
LAFC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에 1-4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허용한 충격적인 대패였다. 이로써 LAFC는 리그 2연패에 빠졌고, 시즌 성적은 5승 1무 2패, 승점 16에 머물렀다. 순위도 서부 콘퍼런스 3위에서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날 시선은 손흥민에게 쏠렸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몇 차례 분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너진 팀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제한적이었다. 전방에서 버티고 움직였지만, 지원과 연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LAFC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더 뼈아픈 건 경기 후 감독의 반응이었다. 보통 일정이나 체력 문제를 이유로 들 법한 상황에서도 도스 산토스 감독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멕시코 원정과 고산지대 경기 등 힘든 일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삼고 싶지 않다. 단순히 우리가 경기를 못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패배를 외부 요인이 아닌 팀 자체의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진 설명은 더 직설적이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세컨드 볼 대응이 늦었고 패스는 정확하지 않았다. 위협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멈춰 있었다”고 짚었다. 특히 후반 초반 짧은 시간 동안 연속 실점하며 무너진 수비에 대해서는 분노에 가까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였다. 압박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선수 간격도 유지되지 않았다. 상대의 간단한 원투 패스에도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올 시즌 치른 경기 중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기 전체를 부정한 셈이다. 선발 운영에 대한 질문에도 피하지 않았다. 크루스 아술 원정과 같은 라인업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고 이야기했고, 감독으로서 믿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신체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집중력과 조직력 자체가 붕괴됐다는 의미다.
대량 실점 속에서도 위고 요리스에 대한 신뢰만큼은 거뒀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요리스는 시즌 내내 팀을 지탱해온 선수다. 한 경기로 평가를 바꿀 수 없다”고 감쌌다. 결국 문제는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구조와 경기 태도에 있었다는 뜻이다.
인터뷰 말미, 감독의 표정은 더 이상 냉정한 분석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일이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며 “솔직히 말하면 팀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 이 경기가 LAFC에 던지는 경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손흥민이 뛰고도 바뀌지 않은 경기, 그리고 감독마저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인 밤. LAFC는 단순히 승점 3을 잃은 것이 아니다. 지금의 시스템과 분위기로는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까지 함께 노출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