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이겼는데도 웃기만 할 수는 없었다. 엘링 홀란드가 아스널전 결승골로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안겼지만, 경기 뒤 더 크게 화제가 된 건 가브리엘과의 거친 충돌이었다.
영국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홀란드가 경기 후 연인도 좋아하지 않을 만큼 몸에 긁힌 자국을 안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ESPN도 홀란드가 직접 “상처가 너무 많아 연인이 썩 반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9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홀란드는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 승리로 시티는 선두 아스널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게다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23일 번리전에서 이기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까지 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말 그대로 전쟁에 가까웠다. 특히 홀란드와 가브리엘의 맞대결은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의 연속이었다.
두 선수가 후반 막판 머리를 맞대며 충돌했고, 결국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장면을 두고 사실상 한쪽이 먼저 머리를 들이민 ‘헤드 푸시’에 가까웠다고 평가했고 많은 시선이 왜 가브리엘에게 퇴장이 나오지 않았는지로 쏠렸다.
홀란드는 경기 후 이 상황을 두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ESPN과 골닷컴에 따르면 그는 “내가 넘어졌다면 아마 레드카드였을 것”이라며, 자신은 쉽게 쓰러지는 타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가 늘 발로 버티고 서 있으라고 가르쳤다”는 식으로 말하며, 일부러 과장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홀란드 입장에서는 가브리엘이 퇴장을 피한 것이 오히려 자신이 버텼기 때문이라는 뉘앙스였다.
경기 후 남은 건 결승골만이 아니었다. 홀란드는 가브리엘과의 육탄전으로 셔츠가 찢어질 정도의 접촉을 겪었다고 말했고, 몸 곳곳에 긁힌 흔적도 남았다고 털어놨다.
ESPN은 홀란드가 “요즘 프리미어리그는 여기저기서 레슬링하듯 싸우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처 때문에 연인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가디언 역시 홀란드가 경기 후 긁힌 자국과 타박상 이야기를 하며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가브리엘의 퇴장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설명됐다. 골닷컴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경기센터는 VAR 체크 뒤 “가브리엘의 행동이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판단해 주심의 노 레드카드 판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홀란드는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논란은 작지 않았다. 골닷컴은 당시 판정이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날 승부는 단순한 1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홀란드는 리그 23호골로 시티를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올렸고 동시에 가브리엘과의 충돌 장면으로 또 다른 존재감을 남겼다.
골은 넣었고, 쓰러지지도 않았고, 끝내 이기기까지 했다. 다만 그 대가로 몸은 상처투성이가 됐다. 상대 수비수와의 전쟁 같은 90분 끝에 집으로 돌아간 홀란드가 남긴 한마디는 그래서 더 묘하게 들린다. “이게 현실”이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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