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536778246_69e6348fa4e18.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7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8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가 아니었으면 이미 데뷔했을 ‘노망주’ 라이언 워드(28)에겐 꿈 같은 날이었다.
다저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주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넷째 아이 출산 휴가를 떠났다. 이 자리에 다저스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외야수 워드를 콜업했다.
당초 이날 다저스 라인업에는 달튼 러싱이 1루수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시즌 첫 6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폭발한 러싱은 백업 포수이지만 1루 수비도 가능하다. 한창 감이 좋을 때 최대한 경기 출장 기회를 늘려야 할 시기인데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선발 라인업 제외를 요청할 참이었다.
19일 경기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이 러싱을 찾아 20일 라인업 계획 변경을 알렸다. 로버츠 감독이 “워드를 선발로 내보낼 거야. 왜냐하면…”이라고 말하자 러싱이 말을 끊은며 “워드가 나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함께한 동료 워드의 데뷔를 위해 선발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싱은 “4월의 어느 평범한 일요일에 내가 선발로 나서는 것보다 워드에게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7년간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다. 내가 함께 뛰어본 누구보다 이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51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우투좌타 워드는 마이너리그에서만 7년간 696경기 3084타석을 소화했다. 트리플A에서 4시즌 94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는 143경기 타율 2할9푼(566타수 164안타) 36홈런 122타점 OPS .937로 활약하며 퍼시픽코스트리그(PCL) MVP에도 선정됐다.
다른 팀이었다면 이미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고도 남았지만 다저스 야수진이 워낙 좋아 콜업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시즌 후에도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 주 포지션이 코너 외야수인데 다저스가 FA 최대어 카일 터커를 영입해 워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 시작하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프리먼의 출산 휴가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사진] LA 다저스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536778246_69e634902fbc5.jpg)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든 워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4회 1사 1,2루에서 마이클 로렌젠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6회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데뷔전을 보러 온 부모님, 약혼녀 등 20여명의 가족, 친지 앞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7년의 세월을 견디며 28세에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워드는 경기 전 “지난 2년간 특히 많은 노력을 했다. 헛스윙 비율을 줄이고,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을 높였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치려고 집중했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솔직히 지금 여기 앉아서 생각해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정말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워드에게 장타력, 스트라이크존 컨트롤, 정확성 향상, 수비력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부여했는데 그는 그 모든 것을 해냈다. 이 기회는 온전히 스스로 쟁취해낸 것이다. 그가 기울인 모든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며 “앞으로 그가 더 많이 출장해 서비스 타임을 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워드는 경기 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즐거웠다. 경기가 시작될 때는 분명 긴장했지만 금방 사라졌다. 첫 안타를 치고 나서 덕아웃에 있던 모두가 기뻐해줬다. 첫 안타를 쳤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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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라서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졌지만 워드는 좌절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포스트’에 따르면 워드의 아버지 칼 워드는 “아들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 난 불쌍해’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며 “다저스 라인업은 막강하지만 아들은 이 팀에서 데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워드의 데뷔전을 반대편 덕아웃에서 본 콜로라도 타격코치도 감격했다. 지난 2014~2016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효자 외인’으로 활약한 브렛 필(41) 코치는 지난해까지 6년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를 지내며 워드를 쭉 지켜봤다. 다저스 시절 동료 코치들로부터 워드의 콜업 소식을 문자 메시지로 받기도 했다.
필 코치는 “워드는 항상 파워가 있었다. 반대 방향으로 그렇게 강한 타구를 날리는 파워를 본 적이 없다”며 “다저스에 합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제는 투수들이 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완성현 타자가 됐다. 정말 좋은 아이다. 보스턴 출신답게 끈기가 있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꽤 길었다. 하지만 이 팀에서 기회를 잡고 메이저리그에서 몇 경기라도 뛰게 된 것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리먼이 출산 휴가에서 돌아오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만 데뷔 꿈을 이룬 워드의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waw@osen.co.kr![[사진] 콜로라도 브렛 필 타격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536778246_69e63491282e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