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리블랜드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725772394_69e635343038e.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한국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대만의 승리를 이끈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30)에겐 여전히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인 페어차일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시범경기든 트리플A든 올해 미국에서 치른 모든 경기마다 최소 한 명의 대만팬이 경기장을 찾아와줬다. 나를 보려고 샌디에이고에서 8시간이나 운전해 애리조나에 온 팬도 있었다”며 WBC 이후 치솟은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대만인인 대만계 미국인 페어차일드는 지난 2023년 WBC 때 대만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만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고, WBC에서 주전 중견수로 뛰며 홈런 두 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체코전 만루 홈런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더니 한국전에선 8회 한국계 투수 데닝 더닝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재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대만의 5-4 역전승에 기여했다. 대만이 WBC에서 한국을 꺾은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지금도 그 홈런의 순간이 생생하다. 페어차일드는 “1루로 뛰면서 타구를 봤는데 ‘제발 넘어가라’고 기도했다. 공을 쳤을 때 경기장이 거의 쥐죽은 듯 조용했던 것 같은데 넘어가자마자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런 소리는 난생 처음 들어봤다”고 떠올렸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8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2루에서 대만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역전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3.08 /spj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725772394_69e636543fefe.jpg)
페어차일드는 대만팬들의 야구 열정에 무척 놀랐다. 도쿄돔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를 때도 마치 홈경기처럼 느낄 정도로 대만팬들의 귀를 찢을 듯한 열기에 깊은 인상을 받은 페어차일드는 “공 하나하나마다 대만팬들이 우리와 함께 최고의 결과를 바라는 것 같았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들은 계속 응원해줬다”며 첫 2경기에서 호주, 일본 상대로 연속 무득점 패배에도 야유를 듣지 못했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페어차일드는 대만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WBC 시작 전까지 5만명명도 안 됐던 SNS 팔로워 수가 33만명으로 급증했다. 대만 전역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에는 페어차일드의 사진이 새겨진 카드가 디자인돼 나왔고, 일주일 동안 사전 주문이 진행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체코전 승리 후 커피를 마신 게 도움이 됐다고 말해 대만의 커피 회사와 광고를 찍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WBC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시범경기, 트리플A 경기장 곳곳을 찾아오는 대만팬들을 보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페어차일드는 “이게 대만 사람들이 야구에 대해 갖는 영향력과 애정이다. WBC 전까지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며 “내 인생에서 이렇게 큰 의미가 있는 경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0/202604201725772394_69e63534a6697.jpg)
지난 202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한 페어차일드는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277경기 타율 2할2푼3리(591타수 132안타) 18홈런 68타점 25도루 OPS .689를 기록했다. 신티내티에서만 2년 반 동안 홈런 18개를 쳤다.
올해는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WBC 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트리플A에 머물고 있다. 콜럼버스 소속으로 18경기 타율 3할3푼3리(66타수 22안타) 3홈런 8타점 3도루 OPS .1.024로 활약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외야가 탄탄해 콜업 기회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WBC의 짜릿한 기억과 대만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페어차일드가 버틸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지지해줄 대만의 수많은 팬들이 있다. 그 사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뒤 오는 11월 어머니와 함께 대만 방문 예정인 페어차일드에게 콜업의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