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기회를 받았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PSG의 패배를 지켜봤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에 1-2로 패했다. 승점 63점에 머문 PSG는 가까스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랑스와 격차가 1점 차까지 좁혀지며 우승 레이스에 분명한 경고등이 켜졌다.
출발부터 PSG답지 않았다. 홈인데도 리옹의 템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 6분 아폰수 모레이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엔드릭이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PSG는 초반부터 수비 간격이 흔들렸고, 중원 압박도 느슨했다.
리옹의 공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이번엔 엔드릭이 도우미로 나섰다. 그의 패스를 받은 모레이라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PSG는 불과 20분도 되기 전에 0-2로 끌려가는 최악의 흐름을 맞이했다.
추격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33분 곤살로 하무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정작 키커로 나선 하무스가 이를 놓쳤다. 이 장면은 단순한 실축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PSG 전체가 이날 얼마나 집중력과 완성도가 떨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됐다. 팀이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을 드러내던 시점이었기에 기대도 있었다. 특유의 왼발 킥과 좁은 공간에서의 연결 능력, 템포 조절이 필요했던 흐름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경기의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리옹의 압박은 거셌고 PSG의 공격 구조는 정리되지 않았다. 이강인도 그 안에서 볼을 받는 위치와 전진 패스 타이밍 모두 애매해지며 존재감이 흐려졌다.
결국 PSG의 득점은 경기 막판에야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늦었다. 홈에서 두 골을 먼저 내준 팀에게 남은 시간은 부족했고, 리옹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평가는 차가웠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교체 출전한 PSG 선수들 가운데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6.6점을 부여했다.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의 지적은 더 직접적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주전 체력 안배를 위해 6명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첫 맞대결에서 간신히 3-2로 이겼던 리옹을 상대로는 무리수였다는 평가였다.
특히 이 매체는 PSG가 미드필드에서의 창의성과 영향력, 공격 연계 모두 부족했다고 짚었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를 언급하면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이강인의 교체 투입 장면도 함께 비판적으로 거론했다. 냉정하게 말해, 이강인 개인도 벤치 자원 이상의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물론 패배의 책임을 이강인 한 명에게 돌릴 수는 없다. 이날 PSG의 문제는 훨씬 구조적이었다. 전방 마무리 부재, 중원 연결 실종, 수비 전환 속도 저하까지 전반적으로 균열이 드러났다. 다만 이런 경기일수록 교체 카드의 임팩트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강인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이 경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진 시점에서 나온 홈 패배다. PSG로선 로테이션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고, 이강인 역시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냉혹한 평가를 받아들게 됐다. 기회는 왔지만, 증명은 없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