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박준형 기자] 경기 종료와 동시에 오지환의 얼굴이 풀렸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전에서 선발 송승기의 호투와 7회 오스틴 딘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한 점 차 승리. 하지만 그에게는 쉽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4회초,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포구 실책. 그리고 7회초, 병살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흐름을 넘겨줄 뻔했다.
그 사이 마운드의 우강훈은 흔들렸고, 오지환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는 선택마저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땅볼 때, 오지환은 직접 달려가 1루 주자 문현빈을 태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1루로 송구해 타자만 아웃시켰고, 2루로 진루한 문현빈은 이어진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1루 주자를 먼저 처리했다면 병살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점 주자는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선택과 처리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모든 이닝이 끝난 뒤, 오지환은 그라운드에 도열한 코칭스태프 사이에 서 있던 염경엽 감독과 시선이 마주했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그는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은 그런 오지환을 향해 손짓했고, 이내 미소로 답했다.
책망 대신 건넨 짧은 위로였다.
경기 내내 이어졌던 실수와 흔들림, 그리고 그로 인한 부담까지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오지환의 얼굴도 그제야 완전히 풀렸다. 비로소 경기가 끝난 듯한 표정이었다.
이날 잠실의 마지막 장면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실수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경기, 그리고 그 끝에서 이어진 감독과 선수의 짧은 교감이 LG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2026.04.21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