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두산 베어스 웨스 벤자민이 KBO리그 복귀전에서 준수한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벤자민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BO리그 복귀전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피칭을 펼쳤다.
두산은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우측 견갑하근 부상을 당하면서 6주 소견을 받았다. 플레센의 부상 대체선수로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자민은 2022년 KT 위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2024년까지 활약했다. 3시즌 통산 74경기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7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재계약을 맺지 못한 벤자민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고 치와와스에서 뛰면서 28경기(22선발) 4승 8패 평균자책점 6.42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는 소속팀 없이 스스로 몸을 만들었고 두산의 부름에 망설이지 않고 달려왔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최대 투구수 75개로 설정했다.
1회는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레이예스는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손호영과 한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2사 1,2루에서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한태양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2무사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손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유격수 박찬호의 과감한 판단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전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낸 뒤 황성빈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다시 한 번 넘겼다.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3,4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제한 투구수가 임박했지만 벤자민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타자 손성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전민재를 상대하면서 정해 놓은 한계 투구수는 넘어섰다. 일단 전민재는 8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처리했다. 그리고 황성빈까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승리 투수 요건까지는 아웃카운트 1개 남았다. 투구수는 82개.
그러나 벤치는 벤자민을 교체했다. 벤자민은 아쉬울 법 했지만 공을 건네고 포수 양의지, 그리고 내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영하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는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5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벤자민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 평균 147km를 마크했다. 패스트볼 21개, 커터 23개, 커브 13개, 스위퍼 12개, 투심 8개, 체인지업 5개를 구사했다.
경기 후 벤자민은 “KBO로 다시 복귀해서 너무 좋고, KBO에서 뛰기 위해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는데, 돌아다니면서 좋은 결과를 냈던 게 두산 베어스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산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BO에 정말 다시 오고 싶었다.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에서 오퍼를 받았을 때 당연히 온다고 했다”라며 “KBO 팬들의 분위기와 경기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미국에 다시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가 다시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KBO를 열망했다.
벤자민은 올해 소속팀 없이 개인 운동을 했다. 그는 “멕시코리그, 독립리그 등의 오퍼를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벤자민은 “에이전트와 상의해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기다려보자고 한 선택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트레이닝 센터에 모인 선수들과 라이브 피칭 등 실전 시뮬레이션을 펼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유지했다. 그는 “시카고의 실내 트레이닝장 3곳, 그리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는 외부에서 몸을 만들었다”라며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를 잡기 위해 항상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시카고에서 전 야구 선수 동료들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주 금요일 마다 라이브피칭처럼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더 좋은 제안을 받기 위해 기다렸던 게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복귀전 승리 투수까지 될 수 있었다. 그는 “5회를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실전에서 던졌고 주 2회 던져야 하는 스케줄이라서 일요일 경기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었다”라며 “오히려 제가 1회 볼넷 2개를 주지 않았다면 승리요건을 스스로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플렉센이라는 중요한 보직의 선수를 대신해서 뛴다는 제 역할을 알고 있다. 지금은 더 오버하지 않고 제가 있는 6주 동안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게 제 역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