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황당하겠네, 은퇴한다는 선수한테 밀리다니…OPS .950, 1000안타 감격 "내가 이렇게 오래 뛸 줄 몰랐을 거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2일, 오전 02:29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은퇴를 하기엔 너무 아깝다. 김혜성과 유격수 자리를 나눠 맡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7·LA 다저스)가 통산 1000안타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로하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시즌 첫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2-3 완승을 이끌었다. 

콜로라도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2회 첫 타석부터 좌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로하스는 4회 좌전 안타를 치면서 개인 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로하스는 두 주먹 불끈 쥐며 하늘을 바라봤고, 1000안타 공을 넘겨받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관중석으로 던지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럽게 축하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13년차 로하스는 그해 6월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로부터 12년 만에 같은 곳에서 1000안타를 돌파했으니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로하스는 “쿠어스필드에서 비가 내리던 날 첫 안타를 쳤던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한다. 이제 이곳에서 통산 1000안타를 쳤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희생해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릴 때부터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가족들이 모든 순간을 함께하면서 나를 위해 자신들의 삶을 희생했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8일 베네수엘라에 있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겪은 로하스는 “그래서 내게 1000안타는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여기서 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 머리 위에 씌운 한계들을 계속해서 뛰어넘어 왔다. 수비형 선수, 타격은 못 치고 수비 때문에 있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었기에 1000안타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201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1년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로하스는 이곳에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복귀한 뒤 전천후 내야수로 뒷받침했다. 유격수로 전향한 무키 베츠와 3루수 맥스 먼시도 로하스에게 내야 수비에 대한 노하우를 얻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한 헌신이 빛났다.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시는 “로하스에게서 수비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수년간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1000안타 순간을 본 것은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특별했다”고 말했다. 

2024~2025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도 기여한 로하스는 특히 지난해 최종 7차전 9회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년 550만 달러 FA 계약으로 다저스에 남은 로하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내년부터 다저스의 선수 육성 파트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는다. 장기적으로는 감독의 꿈까지 내비쳤다. 

그런데 올해 성적을 보면 은퇴가 너무 일러 보인다. 13경기 타율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95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좌투수 상대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OPS 1.424로 압도적이다.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도 +3으로 리그 상위 4%에 들어갈 만큼 건재하다. 37세의 나이에도 수비에서 움직임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베츠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뒤 김혜성과 로하스가 다저스의 유격수 자리를 나눠 맡고 있다. 좌투수가 나올 때는 로하스, 우투수가 나올 때는 김혜성이 플래툰으로 기용되고 있다. 김혜성도 12경기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OPS .906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로하스 성적은 그 이상이다. 김혜성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좋은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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