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우충원 기자] 감독은 울컥했고, 선수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FC서울이 경기력과 결과 그리고 메시지까지 모두 잡아내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22점(7승 1무 1패)에 도달한 서울은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팀이 어디까지 올라섰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후 서울 김기동 감독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축구를 펼쳤다. 승리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축구를 진솔하게 대하면서 열심히 싸웠다. 제가 울컥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골을 넣으면서도 내려서지 않고 끝까지 압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준비한 축구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울컥한 이유는 분명했다. 서울은 앞선 경기 패배 이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도 수비적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전방 압박을 유지하며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단순한 결과 관리가 아니라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 중심에는 최준이 있었다. 직전 경기에서 갈비뼈 골절이 의심될 정도의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정밀 검사 결과 단순 타박으로 확인되자 곧바로 훈련에 복귀했고 결국 선발 출전까지 이어졌다.
경기 내내 그의 움직임은 거침없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수비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90분 내내 쉼 없이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준은 경기 후 “몸은 괜찮다. 병원에서 뼈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바로 훈련에 복귀했다. 숨 쉬거나 일어날 때 통증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는데, 뼈에 이상이 없는데 못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중 거친 장면도 있었다. 전반 42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안태현과의 강한 경합에서 상대가 밀려 넘어질 정도의 충돌이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아프지는 않았다. 상대가 넘어진 줄도 몰랐다. 통증은 전혀 없다”고 말하며 끝까지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서울의 상승세는 우연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최준은 “작년에는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배들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지지 않겠다는 의지와 초반부터 흐름을 잡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선수는 몸으로 답했다. FC서울이 보여준 이날의 경기력은 단순한 3-0 이상의 의미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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