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결코 쓰러지지 않는 근황을 전했다.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오르는 그가 반드시 스키 슬로프 위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국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본이 올림픽에서 끔찍한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뒤 6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다.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그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라고 보도했다.
본은 지난 2월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선 경기를 치르던 도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그는 경기 시작 13.4초 만에 넘어지면서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13번째로 출발한 본은 첫 번째 마커에 도달하기도 전에 깃대에 부딪히며 균형을 잃었고, 위험하게 설원 위를 굴렀다. 결국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헬기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통증이 극심해 스키를 벗겨내기조차 어려웠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다른 선수들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본은 왼쪽 정강이 복합 골절로 알려졌다. 그는 불과 9일 전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여자 활강 출발 게이트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또다시 사고로 금메달 탈환의 꿈이 산산조각나고 만 것.
사실 본은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그는 원래 6년 전 은퇴했던 선수고, 올림픽 직전 마지막 레이스 중 ACL이 파열됐으며 뼈 타박상, 반월판 손상까지 입었다. 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한 대형 부상이다.
그럼에도 본은 강철 같은 의지와 체력, 근성으로 기어코 올림픽 결선 출발선에 섰다. 심지어 그는 경기 전날 열린 마지막 공식 연습 주행에서 1분38초28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메달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일주일 전 스위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크게 넘어져 헬기에 실려가면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심지어 본의 부상은 초기 진단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고 이후 다리에 '구획증후군'이 발생했다. 이는 출혈과 부종으로 근육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혈류가 차단되는 응급 상황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구적인 손상이나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상이다.

최악의 경우 절단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다행히 본은 절단 대신 수술로 치료해 나가고 있다. 이미 그는 첫 수술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체육관으로 복귀해 재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곧 6번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본은 이번이 마지막 수술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 두 달은 분명 힘들었지만, 최근 몇 가지 중요한 회복 단계에 도달했고 점점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항상 성공을 계획하는 사람이다. 완전한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여름에는 휴가도 갈 예정이다. 비행기 티켓도 이미 예약했다. 모든 일에서 벗어나 좋은 여름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6주 안에는 훨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며 활동적인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등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꼭 슬로프 위로 다시 복귀할 것이란 각오도 다졌다. 본은 "스쿠버다이빙도 할 예정이고, 친구가 카이트서핑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나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다. 스키만 하는 건 아니다"라며 "경기장이든 아니든, 반드시 다시 스키를 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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