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팀 전술과 함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신체 능력으로 손흥민의 답답한 시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2026 MLS 9라운드에서 77분을 뛰었지만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한 가운데 LA FC는 0-0으로 비기면서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전 45분을 미드필더로 뛰었고, 후반에는 올 시즌 주로 맡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단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더불어 상대 수비에 크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손흥민은 자신에게 공을 주지 않거나 동선이 겹치는 동료들에게 아쉬운 감정을 표출했고, 교체 후에는 벤치에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의 아쉬움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적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맹활약했다. 그는 전방에서 활기찬 움직임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 13경기 12골을 기록했다.
입단 직후 팀과 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손흥민을 보며 2026시즌 기대감은 높았다. 그리고 손흥민은 올해 첫 경기인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1골 3도움을 작성했다. 이어 인터 마이애미와 MLS 개막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전 14경기에서 2골 11도움으로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 중이지만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골이 단 2개다. MLS에서는 단 1개의 골도 없다.
손흥민 침묵의 가장 큰 이유는 상대 팀의 견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은 MLS 입성 후 폭발적인 득점을 선보여 상대팀들의 견제 대상이 됐다. 실제로 올 시즌 초반 손흥민에게 수비수 2~3명이 수비를 펼치는 등 집중 마크를 했다.
이에 LA FC는 올 시즌 두 차례 손흥민을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며 상대 견제의 집중도를 낮추려고 했지만 효과를 못 봤다. 오히려 손흥민의 공격력을 약화하는 역효과만 가져왔다.
여기에 마크 도스산토스 신임 감독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부진 이유 중 하나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우선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 수비에서 자유로웠던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 콤비는 밑으로 깊게 내려와 역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과 비교해 신체적인 능력이 저하된 것도 답답한 시간을 보내는 원인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인 손흥민은 과거처럼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한 타이밍 빠른 슈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신 그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공간을 찾아가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노린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면서 전보다 공 소유 시간이 많아져야 하는데, 팀 전체가 공 점유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패스마저 부정확해 손흥민에게 좀처럼 기회가 생기지 않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처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LA FC의 전술 변화가 우선 필요하다. 다행히 부상을 당했던 캐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복귀, 중원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유스타키오가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 정확한 패스를 공급한다면 손흥민의 득점포도 조만간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빠듯하게 보내는 일정에서 체력적인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LA FC는 이틀 휴식을 취하고 26일 미네소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