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충격적인 총기 사고가 터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4) 멕시코 대통령이 급하게 수습에 나섰지만,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보안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멕시코시티 인근 관광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안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멕시코시티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내 '달의 피라미드' 정상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터졌다. 단독범이 관광객들을 향해 총탄 14발을 발사했고, 국가방위군에도 총격을 가했다. 그 결과 캐나다 관광객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범인은 아래쪽 계단에서 꼭대기에 있던 관광객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총기 1정과 흉기, 실탄뿐만 아니라 미국 1999년 총기 난사 사건인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격 사건 관련 자료가 발견됐다. 사전에 준비된 계획 범죄로 보인다.

멕시코가 원래 치안이 좋은 국가는 절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의 대표 관광지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테오티우아칸은 선아즈텍 시대 중앙 멕시코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대형 관광지다. 지난해에만 18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도 테오티우아칸을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주요 관광 코스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멕시코시티 인근인 만큼 접근성도 좋았다. 하지만 그런 대형 관광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터져버린 상황.
안 그래도 지난 2월 마약왕 '엘 멘초'의 사망 이후 카르텔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기에 국내 팬들의 안전과도 직결된 일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 2차전 둘 다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3차전도 멕시코 내 몬테레이로 이동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단의 안전 확보에 신경 써야 하는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멕시코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사건 현장의 보안 체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전례 없는 개별적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그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멕시코 당국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월드컵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10만 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2000대 이상의 군용 차량, 항공기 및 드론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총 104경기 중 13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린다. FIFA는 이번 사건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앞서 멕시코의 치안 유지에 대해 "멕시코 정부와 당국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모든 게 최선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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