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투웨이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 위에서 더 강해졌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홈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뤘다.
이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오타니는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선 제대로 공을 긁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은 무려 7개나 솎아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총 91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64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을 만큼 제구도 좋았고,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0.38로 끌어 내릴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기준 올 시즌 총 4번 선발등판해 모두 24이닝을 던졌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6이닝을 던져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긴 시간을 마운드 위에서 버텨주고 있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0.75밖에 되지 않는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이날 오타니를 상대한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타니가 던진 100마일짜리 속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를 통과해도 배트 스피트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이정후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바뀐 투수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최근 치른 8경기에서 12안타를 몰아쳤을 만큼 타격감이 좋았다. 때문에 오타니와 펼친 이날 한일투타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타니는 지난 2015년 일본대표팀 투수로 팀 코리아와 맞붙은 프리미엄 12 국제야구대회 개막전에서도 위력적이었다. 그는 당시 161km의 강속구와 140km 후반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국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오타니는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박병호와 김현수 만이 안타를 쳤다.
오타니의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약 10일 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한국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또 한 번 농락했다.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렸던 이대호도 오타니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졌다.
한국타자 중 유일하게 오타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이는 최지만이 유일하다.
최지만은 지난 2023년 7월 피츠버그 시절, 당시 에인절스 투수였던 오타니를 상대로 5회초 공격 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맞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속도 또한 106.7마일(약 171.7km)이나 됐다. 비거리도 400피트(약 122m)나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마운드 위에서 더 강해진 오타니. 지금의 실력이라면 당분간 그를 상대로 홈런을 칠 수 있는 한국타자는 쉬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사진=©MHN DB,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