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제이크 폴(29·미국)이 다시 한번 무모한 배짱을 부리고 있다. 그가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40)를 도발한 데 이어 자신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앤서니 조슈아(37)와 맞대결까지 다짐했다.
영국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폴은 턱 골절에서 회복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조슈아와 깜짝 재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부상 이후 처음으로 복싱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 스파링은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유튜버 출신 복서 폴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3분 8라운드 경기에서 '2012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조슈아와 맞붙었다.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당시 폴은 6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패했다. 생각보다는 오래 버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니기만 했다. 5라운드에서만 두 차례 다운됐던 폴은 결국 조슈아의 오른손 펀치를 턱에 정통으로 맞은 뒤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턱뼈가 확실히 부러진 것 같다"라며 자리를 떴고, 그대로 입원해야 했다.


당연하게도 폴은 체급도 경험도 압도적인 조슈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조슈아에게 거의 펀치도 날리지 못했다. 영국 'BBC'는 "폴은 확실한 약체였다"라며 "조슈아의 주먹을 피해보려는 움직임만 보였을 뿐, 승부를 뒤집을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폴의 부상도 심각했다. 진단 결과 그의 턱뼈는 두 곳이나 골절돼 세 동강이 난 모습이었다. 그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티타늄 플레이트 두 개를 삽입했다. 치아도 일부 제거해 한동안 정상적인 식사도 할 수 없었다.
이후 폴은 자신의 수술 후 상태를 공개하면서 "통증이 심하지만 난 괜찮다. 턱뼈가 두 군데나 으스러졌다. 7일 동안 유동식을 먹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조슈아에게 "널 죽여버리겠다"라고 도발했던 폴이지만, 조슈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하지만 폴은 그 대가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에 따르면 대전료는 1억 3700만 파운드(약 2739억 원)에 달했으며 두 선수가 이를 절반씩 나눠가졌다. 경기가 989초 동안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초당 69000파운드(약 1억 38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셈.

그 때문일까. 폴은 다시 링 위에 서고, 조슈아와 재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조슈아와 또 싸울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100% 다시 싸울 것"이라며 "훌륭한 경험이었고 많은 걸 배웠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심지어 그는 조슈아에 패한 은가누보다 자신이 더 잘했다며 "은가누를 무의식 상태로 만들고 싶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폴은 "신이 내 여정을 이끌고 있다고 느낀다. 다시 한 번 그와 싸우고 싶다.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활동 중이 아니다. 턱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당장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훈련을 재개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시동을 건 폴이다. 그는 최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자신의 체육관에서 헤비백을 치며 주먹을 가다듬는 모습이 공개됐다.
폴은 'ESPN'을 통해 "복싱이 그립다. 휴식 기간이 오히려 에너지를 다시 채워줬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얼굴과 턱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훈련할 수 있다"라며 "서서히 감각을 되찾고 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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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크폴, 스포츠 센터, ESPN 링사이드, 크리스 매닉스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