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봉쇄+측면 공략' 성공적이었던 안양 유병훈 감독의 '맞춤 전술', 그래서 더 아쉬웠던 무승부…가능성 봤던 전반은 '큰 수확' [찬기자의 K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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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24일, 오전 12:51

(MHN 안양, 박찬기 기자) 유병훈 감독의 맞춤 대응 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1-1 무승부. 유 감독의 표정에 짙은 아쉬움이 크게 남은 이유다.

FC안양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HD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안양은 2승 5무 2패(승점 11)를 기록, 8위로 내려갔다. 울산은 5승 2무 2패(승점 17)를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안양의 최대 과제는 바로 '말컹 봉쇄'였다. 지난 경기 홀로 2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원맨쇼'를 펼친 말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었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유 감독은 "말컹을 막기 위해 수비적으로 3가지 정도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에선 측면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이 말컹을 향해 때려놓은 뒤 세컨볼을 잡기 위해 중앙에 선수를 많이 배치하는 공격을 활용하기에 측면에 공간이 비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고, 공을 탈취했을 때 그 부분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유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전반 4분 하프라인 왼쪽 측면 부근에서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아일톤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그대로 박스 안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간 후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물론 아일톤의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가 주요했으나, 유 감독의 말처럼 측면에서 시작해 득점이 나온 결과였다.

말컹 봉쇄 역시 성공적이었다. 말컹에게 공이 갔을 때, 골문 쪽으로 돌아서지 못하도록 마크맨이 항상 붙었고 미드필더들의 협동 수비도 더해졌다. 수비 상황에선 중앙을 두텁게 하며 말컹에게 향하는 공중볼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고, 이후 떨어지는 세컨볼 역시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전반전 울산을 상대로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온 부분은 모두 적중했고, 안양의 경기력은 올 시즌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전 교체 타이밍과 상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울산 김현석 감독은 말컹이 고립되고, 안양의 두터운 수비에 고전하자 곧바로 허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말컹과 허율 '트윈 타워'를 세워 놓고 공중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노골적인 의도였고, 지속적으로 '미스 매치'를 만들고 크로스를 시도했다.

안양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유 감독은 벤치에 앉혔던 김영찬을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지키느냐, 뚫느냐의 기로에서 투입 시점을 고민했고, 결국 후반 37분 허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동진과의 미스 매치를 공략 당하며 먹힌 헤더 실점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크게 한숨을 쉬며 입을 연 유 감독은 "결과적으로 아쉽다. 선수들은 울산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운영 면에서 내가 교체 타이밍을 10초, 30초 정도를 좀 늦게 가져간 것 같아서 아쉽다"며 자책했다.

유 감독이 언급한 교체 타이밍은 역시나 김영찬 투입에 대한 부분이었다. 유 감독은 "결국은 막느냐, 뚫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이른 시간에 교체를 하면 울산을 상대로 못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며 "후반 35분 정도에 교체를 해서 상대 트윈 타워를 막을 생각이었는데, 견디지 못하고 실점이 나왔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너무나도 잘 준비했고, 대응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무승부였다. 그러나 강팀 울산을 상대로 안양이 전반에 보여준 경기력만큼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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