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최지환 기자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를 앞세워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단체선수권에 도전한다. 안세영도 서승재-김원호도, 경기 당 팀에 안길 수 있는 승리는 하나뿐이다. 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대한배드민턴대표팀이 24일부터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개최되는 토마스&우버컵(세계남여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 대회다. 남자는 토머스컵, 여자 대회는 우버컵으로 불린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며 4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 후 1~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토너먼트 대진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진행하고 5경기 중 먼저 3승을 거둔 국가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여자 대표팀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있고 남자팀에는 최강 복식조 서승재-김원호가 있으나 그들의 승리만으로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없다.
통산 17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 여자대표팀이 좋은 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중국은 여자단식 랭킹 2위 왕즈이를 비롯해 천위페이(4위), 한웨(5위)까지 총출동한다. 여자복식 세계 1위 리우성슈-탄닝 조와 지아이판-장슈시엔(4위)까지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대회 프리뷰에서 "왕즈이, 천위페이, 리우성슈, 탄닝 등으로 구성된 중국은 '무적' 분위기를 풍긴다"며 "그들이 우승에 실패하려면 엄청난 이변이 필요하다"고 강력함을 인정했다.
그래도 여자대표팀은 안세영을 비롯해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를 비롯해 또 다른 단식주자 김가은(18위) 심유진(20위)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BWF도 "중국의 우승을 저지한 마지막 팀은 2022년의 한국으로, 이번 대회 출전하는 면면과 유사하다"면서 "당시 안세영은 완벽하지 않았기에 지금 한국이 더 강하다. 또 단식과 복식 모두 강점이 있어 다시 한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남자대표팀은 서승재-김원호의 남자복식 외에는 정상권과 거리가 있다. 특히 단식 카드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박주봉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성장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박주봉 감독은 먼저 "안세영 선수가 아주 잘해주고 있고 서승재-김원호도 이제 정상 레벨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모두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더 올라와 줘야한다. 중국이나 일본은 정상권 선수들이 여럿인데 우리는 카드가 제한적이다. 세계적인 레벨을 갖춘 선수들이 더 나와야 전체적인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중국은 왕즈이, 천위페이, 한웨가 안세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지만 안세영은 세 선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준비해야한다. 에너지 소모나 효율적인 준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한 주문만도 아니다.
수준 높은 선수의 등장은 내부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미 한국도 효과를 보고 있다. 늘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심유진이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한웨를 제압한 것을 포함, 4강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좋은 예다. 남자복식 강민혁-기동주 조도 결승까지 올라 서승재-김원호와 '집안 잔치'를 펼쳤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 자연스럽게 전체 기량이 업그레이드되는 법이다. 이번 '단체전'에서도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활약과 함께 '새로운 카드'들의 선전도 함께 펼쳐지길 기대한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