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떠나 50억 전액 보장, 마냥 행복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남모를 고충 고백 “목 뒤에 혹 났다, 우승하면 싹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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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24일,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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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 뒤에 혹이 난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적생 김현수는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8-3 승리 및 시즌 두 번째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0-2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KIA 선발 이의리 상대 중전안타를 치며 빅이닝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장성우, 샘 힐리어드의 연속 볼넷으로 2루를 지나 3루를 밟은 뒤 오윤석의 2타점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말 3루수 파울플라이, 5회말 유격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김현수는 6-3으로 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KIA 최지민을 만나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빠져나가는 절묘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승기를 가져오는 한방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친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3할8리에서 3할1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해서 치려고 노력했다. 요즘 타격이 썩 좋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빨리 감을 잡고자 연습을 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지, 안 좋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현수는 스토브리그에서 FA 권리를 행사, 정든 LG에 남지 않고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조건에 KT 이적을 택했다. 

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 흐른 현재 KT의 김현수 영입은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38살의 늦은 나이에도 3할이 넘는 타율과 득점권타율(3할4푼5리)을 기록 중이며,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 모범이 되는 워크에식을 통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리빙 레전드답게 그 동안 막내구단 KT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의 단독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김현수에게 비결을 묻자 “지금은 그냥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늦은 나이에도 잘 치는 비결은 나한테 묻지 말고 (최)형우 형한테 물어보셔야 할 거 같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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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단독 선두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요인을 나열했다. 김현수는 “KT가 정말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하고, 준비도 잘 돼 있다. 작년 아쉬운 성적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다들 강하다 보니 이렇게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다만 이제 한 달을 향해가고 있을 뿐이다. 아직 5개월이 더 남았기 때문에 후반기 때도 팀 성적이 계속 좋길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수의 말대로 KT는 허경민, 안현민의 부상 이탈에도 대체자들의 활약 속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독 선두 도약을 넘어 2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김현수는 “오윤석, 이정훈 등 맨날 나가는 선수들이 아닌데 정말 준비를 철저하게 하다 보니 부상자들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배정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팀 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걸 보면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지금이 버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2군에 가는 선수들은 불안해했다. 스포츠라는 게 어느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는 거다. 나도 불안해서 운동을 더 많이 한다. 전화위복이 아닌 백업 선수들이 본인의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지금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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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철저한 관리 덕에 체력에 대한 부담도 없다. 김현수는 “체력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감독님이 지명타자 제도를 통해 관리도 잘해주신다. 체력 문제는 없다”라며 “1루 수비도 지금까지 대형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다. 대전에서 한 번 일어났는데 그 이후로 없다. 내 옆에 (김)상수가 있고, 부상 전 (허)경민이도 있었다. 내야에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들을 믿고 하니까 사고가 안 난다”라고 밝혔다. 

대신 50억 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계약은 부담이 된다. 작년 LG가 선물한 명품시계와 KT가 제시한 두둑한 연봉에 마냥 행복한 줄 알았으나 김현수도 사람이었다. 그는 “당연히 부담을 느낀다. 여기 보시면 목 뒤에 혹도 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건데 그 동안 나도 모르게 힘들었나보다”라며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 우승하면 싹 없어진다. 시즌이 끝나도 귀신 같이 사라진다”라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그 동안 김현수와 함께 했던 감독들은 다 좋았겠다”라며 김현수의 활약을 누구보다 반겼다. 이를 들은 김현수는 “내가 어릴 때 좋은 선배들한테 좋은 걸 많이 배웠다. 선배들에게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후배들이 날 따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 내가 먼저 열심히 해야 할말이 생기는 거다”라며 “힘들긴 한데 아직은 야구가 즐거운가 보다”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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