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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황당한 제안이었다. 월드컵 출전권을 경기력이 아닌 정치로 바꾸자는 주장.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을 그었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FIFA가 이번 여름 월드컵에서 이란을 이탈리아로 교체할 계획이 전혀 없다"라고 보도했다.
논란은 미국 정치권에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가 "이탈리아가 이란을 대신해 월드컵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다. 그는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이라는 전통이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FIFA는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대신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통해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참가한다"라고 못 박았다.
반발도 즉각 나왔다. 이란 측은 강하게 반응했다. 주미 이란 대사관은 "정치적 특혜로 월드컵을 바꾸려는 시도는 도덕적 파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위대함은 경기장에서 증명된 것이지 정치로 얻은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작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더 컸다. 경제부 장관 지안카를로 조르제티는 해당 제안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가했고, 스포츠부 장관 안드레아 아보디 역시 "자격은 경기장에서 얻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루치아노 부온피글리오도 "모욕적으로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도 성사 가능성은 낮다. FIFA 규정상 참가국 교체 여부는 FIFA의 단독 재량에 달려 있다. 다만 이는 팀이 자진 철수하거나 제외되는 상황에서만 검토된다. 현재까지 이란의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FIFA의 판단이다.
정치적 배경은 복잡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긴장 속에 이란의 출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이란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한때 불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입장을 바꿨다. 정부 대변인 파테메 모하제라니는 "이란은 대회 참가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라고 밝혔다.
일정도 이미 잡혀 있다. 이란은 6월 15일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21일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26일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과 각각 맞붙는다. 대회는 6월 11일 개막하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미 한 번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에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본선행이 좌절된 상태다.
월드컵 출전권은 경기장에서 얻는 자리다. 정치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