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개인 활약만큼은 빛났다. 토트넘 홋스퍼를 웃고 울게 한 사비 시몬스(23)가 프리미어리그(PL) 레전드의 인정을 받았다.
PL 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앨런 시어러의 33라운드 이주의 팀이 여기에 있다!"라며 PL 역대 최다 득점자 시어러가 뽑은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오랜만에 토트넘도 포함됐다. 시몬스가 4-3-3 포메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 덕분이다. 그는 지난 19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활약을 바탕으로 PL 이주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엘링 홀란-라얀 셰르키(이상 맨체스터 시티), 시몬스-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아드리앵 트뤼페르(본머스)-에이든 헤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제임스 저스틴(리즈), 베른트 레노(풀럼)가 이주의 팀을 꾸렸다. 이주의 감독은 팀을 8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선두로 이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차지했다.


시어러 외에도 영국 'BBC'에서 활동 중인 공격수 출신 트로이 디니와 '스카이 스포츠'의 애슐리 윌리엄스 역시 시몬스를 이주의 팀에 포함했다. 그만큼 그의 브라이튼전 활약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확한 크로스로 페드로 포로의 헤더 득점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던 만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시몬스도 토트넘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2-2로 비겼기 때문. 결과는 무승부지만, 사실상 패배처럼 느껴지는 경기였다.
특히 시몬스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후반 3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시몬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은 채 질주하더니 관중석 앞 광고판까지 올라가 이미 승리가 확정된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시몬스의 기쁨은 얼마 못 가 좌절로 바뀌었다. 그는 근육 경련으로 더 이상 뛸 수 없는 몸 상태가 됐지만, 토트넘은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기에 그를 바꿔줄 수 없었다. 시몬스도 처절하게 절뚝이며 어떻게든 뛰어보려 했으나 제대로 수비 가담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토트넘은 끝내 실점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디니는 시몬스를 33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선정하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시몬스의 세리머니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금 과했고, 약간 '인스타그램'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은 좋지 않았고, 그가 어시스트와 골로 보여준 그의 퀄리티와 X-팩터(겉으로 보이지 않는 변수)는 그들이 잔류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디니는 "난 토트넘이 잔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걱정된다. 하지만 시몬스에겐 그런 경기 5번이 더 필요하고, 그게 바로 토트넘에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어쩌면 수비수들이 수비를 하기 시작했다면, 무승부 대신 그 경기를 이겼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18위까지 추락하면서 강등 위기에 처한 토트넘 팬들도 시몬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퍼스 웹은 "시몬스의 브라이튼전 기록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를 넘어 그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모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투지는 토트넘이 잔류를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시몬스의 뛰어난 폼은 토트넘에 생존 희망을 주고 있다. 시즌 막판 잔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시몬스가 폼을 되찾은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며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승리할 시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시몬스가 비슷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는 부진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낼 핵심 존재가 될 수 있다"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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