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도 드니 부앙가(31)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이 여전히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콜로라도 래피즈와 0-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점 1점만을 추가한 LAFC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기력한 무승부였다. 이날도 LAFC는 중원에서부터 볼 공급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전반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크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 LAFC는 점유율 27%, 슈팅 5회(유효 슈팅 1회), 기대득점(xG) 0.21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질주하던 LAFC지만, 2연패에 빠진 뒤 무승부에 그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중위권과 격차도 좁혀지고 있는 만큼 순위가 급격히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기대받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손흥민도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방에서 경기 내내 고립됐고, 슈팅 없이 후반 31분 교체됐다. 홈에서 1-4로 대패했던 지난 산호세 어스퀘이크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답답함을 느낀 손흥민도 교체되면서 고개를 젓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었다.
최전방 원톱을 맡은 드니 부앙가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슈팅 1회에 그치며 또 한 번 침묵했다. 지난해 8월 손흥민이 합류한 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MLS를 휩쓸었던 '흥부 듀오'지만, 올 시즌엔 새로 부임한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과 부앙가는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 체제였던 2025년 MLS 마지막 8경기에서 합계 17골을 뽑아내며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하자마자 12골 4도움을 터트리며 연착륙했고, 부앙가도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날개를 달며 13골 3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는 MLS 9경기 동안 합쳐서 단 4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나마도 모두 부앙가가 기록한 득점이다. 손흥민은 아직도 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2골 10도움으로 도우미 역할은 수행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급감했다.
자연스레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비판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사실 답답한 공격 전개는 시즌 초반부터 노출되던 문제다. 무패 행진이라는 결과에 가려지고 있긴 했지만, LAFC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침묵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답답한 흐름 끝에 원더골로 따낸 승리가 많았다
MLS 전문 팟캐스트 'MLS 무브스'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의 기록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며 "난 LAFC 공격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한동안 계속 이야기해 왔다. 이제서야 다른 사람들도 내가 말한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 도스 산토스는 답이 없다. 부앙가와 쏘니가 받고 있는 도움은 완전히 '0'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스 산토스 감독은 부진의 이유를 피로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는 휴식을 취하거나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훈련할 시간이 없다. 특히 미네소타전 이후에는 계속 회복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팀 전체로 100% 훈련을 할 수 없다"며 "3일마다 경기를 치르면 팀에 기복이 있는 게 정상이다. 변명이 아니라,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훈련할 수 없다는 게 가장 답답하다. 기술적인 실수는 영상으로 확인되지만, 팀 전체 훈련을 할 수가 없다. 구단 역사상 가장 힘든 일정"이라며 "42일간 13경기를 치르고 있다. 로테이션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오늘 쏘니도 그래서 교체했다. 원래는 70분에 바꿔 줄 계획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앙가가 3경기 연속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부앙가를 더 중앙에 배치해서 다른 공격수들과 가까이 두려 했다. 더 편하게 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 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더 지켜봐야 한다. 부앙가가 더 잘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공격수들은 결국 자신감의 문제이기도 하다. 부앙가는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 4~5월쯤 경기력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지금은 그에게 어려운 시기다. 부앙가뿐만 아니라 공격진의 누군가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팀 전체 공격이 더 어려워진다. 현재 그는 다른 공격수들과 잘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나 이번 시즌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됐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선수들은 때때로 이런 상황을 겪는다. 나는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리그 안에서도 지난 시즌 매우 뛰어난 활약을 했던 스타 선수들 중에 이번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가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우리 팀에서도 최근 들어 더 그러고 있다. 그 선수(손흥민)는 매우 뛰어난 어시스트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득점도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와 다른 공격수들이 서로 더 가까운 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서로 간격이 벌어져 있다. 그러나 팀의 구조를 잃지 않으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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