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네' 김혜성이 만만한가, SF 에이스 왜 갑자기 소리쳤나…사인 훔치기 의심, 다저스 레전드 반박 "공정한 기술"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5일, 오전 12:32

[사진]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29)이 투구를 멈추고 2루를 바라봤다. 웹이 갑자기 소리를 치며 불만을 드러낸 상대는 김혜성(27·LA 다저스)이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샌프란시스코 라이벌전. 4회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웹의 초구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맥스 먼시가 전력 질주로 홈을 파고들며 다저스가 3-0으로 달아났다. 

알렉스 프리랜드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 상황. 오타니 쇼헤이 상대로 초구를 던지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포수 패트릭 베일리가 2루로 손짓을 했다. 이에 투구판에서 발을 뺀 웹이 2루 주자 김혜성을 바라보며 소리를 쳤다. 

이 순간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웹이 김혜성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김혜성이 사인을 (타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사이영상 투수 출신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는 “2루에서 아주 미묘하게 투구 위치를 전달할 수 있다. 꼭 눈에 띄는 방식일 필요는 없다”며 김혜성의 동작이 상대팀에서 볼 때는 티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데이비스는 “이것도 경기의 일부이자 기술의 일부, 공정한 게임 아닌가?”라고 물었고, 허샤이저는 “경기의 일부”라고 맞장구쳤다. 데이비스는 “투수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인을 정확히 훔칠 수 없도록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웹의 딴지를 꼬집었다.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이 4회 2사 1,2루에서 LA 다저스 2루 주자 김혜성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MLBTV 캡처

허샤이저는 “포수와 함께 리버스 시프트를 사용할 수 있다. 포수가 몸쪽에 앉아있다 바깥쪽으로 갈 수 있고, 가운데 앉아있다 늦게 움직이는 식으로 하면 된다”며 “(2루 주자는) 똑바로 서있다 포수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타자에게 포수가 어디에 있는지 알주는 것이다. 벨트를 만지는 식으로도 신호를 줄 수 있고,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2루 주자가 타자에게 정보를 전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 노골적으로 사인을 전달하는 것은 불문율에 속하는데 사인을 빼앗기지 않는 것도 기술이다. 그라운드 내에서 보이지 않게 사인을 빼앗고, 바꾸면서 눈치 싸움을 벌인다. 2루 주자가 거슬려 투수가 일부러 보크를 범해 3루에 보내기도 한다. 

지난 2022년부터 메이저리그에 피치컴이 도입된 이후 포수가 투수에게 수신호로 사인을 보낼 필요가 없어졌고, 2루 주자의 사인 훔치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포수가 앉는 위치에 따라 투구 로케이션은 2루 주자가 전달할 수 있고, 눈썰미 좋은 주자는 투수의 글러브 위치와 그립 잡는 모습을 보고선 구종을 알려주기도 한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이런 식으로 사인 훔치기를 잘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7회 2사 1,2루에서 2루 주자 파헤스가 갑자기 오른팔을 들었고,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필라델피아 좌완 불펜 맷 스트람의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파헤스 본인은 사인 훔치기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올해도 2루에서 이런 모습을 종종 보였다. 

한편 웹은 김혜성에게 소리를 친 뒤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하지만 8번 타자 김혜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내준 3점째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7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한 웹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2승)째를 안았다.

이날 웹은 달튼 러싱에게 빈볼을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2일 이정후(샌프란시스코)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았던 러싱에게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깊게 던져 맞혔다. 경기 후 웹은 러싱 사구에 대해 “몸쪽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다”며 “다저스와 맞붙을 때마다 항상 특별한 느낌이다. 스포츠계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다. 3경기 내내 우리가 투지를 보여줬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오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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