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은 연타석포, 50홈런 페이스에도 긴장하는 천재타자 "투수들 스피드 빨라져 적응 쉽지 않다" [오!쎈 광주]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5일, 오전 02:40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스피드가 빨라져 적응이 쉽지 않다".

역시 천재타자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0-0 팽팽한 투수전에 마침표를 찍는 선제 솔로포에 이어 4-0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포가 터졌다.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는 올들어 최고의 구위로 KIA 타자들을 압박했다. 4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도영도 1회 2사 1루에서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는 2사후 152km짜리 직구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에 그쳤다. 타율은 2할 3푼대까지 떨어졌다. 

KIA 타선은 6회까지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꽁꽁 묶였다. KIA 선발 아담 올러도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막아내며 6회까지 무실점 역투로 숨막히는 투수전을 벌였다. 먼저 한 점을 내는 쪽이 흐름을 가져가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김도영의 한 방이 터쳤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비슬리의 초구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걷어올려 105m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1-0으로 리드를 잡는 시즌 7호 솔로홈런이었다. 의도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스위퍼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에 이어 고종욱의 추가점을 알리는 득점타가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8회말 1사1루에서 롯데 바뀐투수 김원준의 포크볼이 몸쪽을 파고들자 전광석화처럼 방망이를 돌렸고 다시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포로 이어졌다. 시즌 8호 연타석 투런아치였다. 이날 홈런 2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렸고 3타점까지 추가했다. 

김도영은 "사실 비슬리 공이 너무 좋았다. 초구와 2구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놓쳐 아쉬웠다. 세 번째 타석에서 내 존에 오면 과감하게 반응을 해보자고 돌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홈런도 내 존에 와서 쳤던 것이 주효했다"며 두 개의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50홈런 페이스이지만 기대와 달리 리그를 지배하는 몬스터 모드는 아니다. 그만큼 리그의 투수 환경이 달라졌다. 투수들이 웬만하면 150km를 던지기 때문이다. 속구에 대응하다 변화구에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며 삼진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타율도 2할5푼3리로 살짝 끌어올렸지만 아직은 낮다.

"일단 필승조가 아닌 투수들도 150km를 넘게 던진다. 확실히 쉽게 들어갈 타석이 없어서 적응하는게 조금 걸리는 것 같다. 직구에 늦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WBC 대회에서 봤지만 KBO리그도 빠른 선수들이 많이 적응하는데 쉽지 않다.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잡고 있다"며 인정했다.  

그래도 긍정적이다. "페이스는 괜찮다고 계속 주문을 걸고 있다. 그래야 더 긍정적으로 좋은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 타율이 낮은 것은 조급하지 않는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천천히 내 페이스 대로 끌어올리면 된다. 나중에 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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