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교체→불만 폭발' 손흥민, 상대 감독에겐 꽃 선물...'토트넘 前 코치' 만나 활짝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았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5일, 오전 03:34

[OSEN=고성환 기자] 교체될 때는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을 향한 불만을 숨기지 못했지만, 적장과 마주치자 활짝 웃었다. 손흥민(34, LAFC)이 적이 돼서 다시 만난 맷 웰스 콜로라도 래피즈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콜로라도 래피즈와 0-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점 1점만을 추가한 LAFC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기력한 무승부였다. 이날도 LAFC는 중원에서부터 볼 공급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전반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크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 LAFC는 점유율 27%, 슈팅 5회(유효 슈팅 1회), 기대득점(xG) 0.21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도 존재감이 희미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방에서 경기 내내 고립됐고, 슈팅 없이 후반 31분 교체됐다. 홈에서 1-4로 대패했던 산호세 어스퀘이크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도 교체되면서 고개를 젓고, 도스 산토스 감독과 제대로 눈도 맞추지 않거나 코치진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등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엔 달랐다. 손흥민은 상대 팀 사령탑인 웰스 감독과 마주한 뒤 밝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꽃까지 선물했다. 콜로라도 구단은 둘이 반갑게 인사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맷과 쏘니가 다시 같은 궤도에 들어섰다"라고 적었다.

손흥민과 웰스 감독은 토트넘에서 인연을 쌓은 사이다. 1988년생 웰스 감독은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 코치로 일해왔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그는 은퇴 이후 토트넘 유스팀 코치로 변신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토트넘 출신인 스콧 파커 감독의 사단에 합류하며 풀럼과 본머스, 클뤼프 브뤼허 등에서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웰스 감독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 토트넘과 다시 연을 맺었고, 지난해 12월까지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엔 수석 코치로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힘을 보태며 손흥민의 커리어 최초 트로피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만큼 손흥민과 우정도 깊었다. 웰스 감독은 지난 8월 손흥민의 이적이 확정되자 "쏘니. '레전드'라는 단어의 완벽한 본보기. 놀라운 선수이자 최고의 프로였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지난 27개월 동안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라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이미지는 아직도 그의 프로필 사진이다.

둘은 2025년 8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미국 LAFC로 향하면서 작별했다. 다만 지난해 1월 웰스 감독도 토트넘을 떠나 콜로라도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미국 무대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웰스 감독은 손흥민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MLS는 이전부터 지켜봤고,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쏘니와 매우 친해서 모든 과정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쏘니는 경기 경험과 리그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릭 램지도 마찬가지다.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긍정적 생각만 들었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콜로라도는 LAFC와 함께 서부 콘퍼런스에 있는 팀이기에 손흥민과 웰스 감독은 마침내 적으로 마주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도 잠시 콜로라도 벤치로 향해 웰스 감독과 포옹했던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더 길게 대화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했다.

웰스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늘 기대하고 있었다. 친한 사이여서 전화 통화도 자주 하지만, 직접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라며 "손흥민은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인성도 훌륭하다. 우리 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콜로라도, 웰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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