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악문 KT 최원준 "오버페이 지적 지워내려면 3할, 150안타는 쳐야"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25일, 오전 07:00

KT 위즈 최원준. ⓒ News1 권혁준 기자

타율 3할과 15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00.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29)이 설정한 올 시즌 목표다. 그동안은 목표를 '숫자'로 정한 적이 없었지만, FA 계약을 맺고 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인 올해는 다르다.

이는 최원준을 둘러싼 주변의 시선과 맞물려 있다. KT는 FA 직전 시즌 데뷔 최악의 해를 보낸 최원준에게 4년 48억 원의 금액을 안겼고,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최원준은 "나 역시 작년의 내 성적을 보면 '오버페이'라는 이야기를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계약이 끝날 때는 그런 시선이 없어지게끔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기 위해 설정한 '숫자'가 타율 3할과 150안타, OPS 0.800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최원준은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는 23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21경기를 치르며 0.311의 타율과 28안타, OPS 0.816 등을 기록하고 있다.

최원준은 "더 잘하면 좋겠지만 작년 시즌 이맘때와 비교하면 정말 잘 풀리고 있다"면서 "나뿐 아니라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어 더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2016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최원준은 준수한 타격 능력과 빼어난 주루 능력 등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 2024년 등 두 차례 KIA가 우승할 때 '주역'은 아니어도 '빛나는 조연'으로 힘을 보탰다.

KT 위즈 최원준. (KT 제공)

그러나 FA를 눈앞에 둔 2025시즌 최악의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바닥을 쳤고, 타격 슬럼프가 수비 불안으로까지 이어졌다. 설상가상 '디펜딩 챔피언'이던 KIA의 성적도 곤두박질쳤고, 최원준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몇 차례 2군을 오가던 최원준은 결국 후반기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최원준은 지난해의 실패를 '준비 부족'으로 진단했다. 그는 "FA 시즌을 앞두고 잘 준비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애매하게 되면서 망가졌다"면서 "초반에 잘 안 풀리면서 쫓기고 급한 마음이 커졌고 결국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돌아봤다.

더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시점에 무너진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KT는 아직 젊은 외야수 최원준의 가치를 높게 봤다. 결국 최원준은 4년 48억 원에 사인하며 다시 한번 팀을 옮겼다.

최원준은 "FA 전보다 계약 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한테 이미 책정된 금액은 있지만, 계약이 오히려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구단이 믿어준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컸다"고 했다.

작년과 다르지 않은 각오지만, 멘탈이 잡혔다는 게 달라졌다. 잘 안 풀려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것을 해내려 노력했다.

KT 위즈 최원준. (KT 제공)

최원준은 "작년에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부터 신뢰를 주셨다. 타순도 늘 1번 고정이었다"면서 "코치님들 역시 내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작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도 확신이 생겼다"면서 "작년엔 볼넷 삼진 비율이 크게 무너졌었는데, 이번엔 공을 받아서 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최원준의 활약 속에 KT는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예년의 '투수왕국'에서 벗어나 이제는 타격도 강한 팀이 됐는데, '이적생' 최원준과 김현수의 지분이 적지 않다.

최원준 역시 자신의 활약과 함께 팀 성적도 상승한 것에 대해 만족감이 크다.

그는 "개인 성적의 목표도 설정했지만, 결국 내가 와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한 발 더 나서는 모습으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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