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승리하고도 웃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K리그2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제압했다. 두 골 차로 앞서 나가다가 3분 만에 2실점하며 승리를 놓칠 뻔했지만, 종료 직전 터진 헤이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22(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위 부산과 격차를 지웠다. 7연승을 달리던 부산은 시즌 첫 패를 떠안으면서 7승 1무 1패로 승점 22에 머물렀다. 다만 다득점에서 부산이 앞서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고, 수원이 그 바로 밑에 위치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시작부터 부산을 압도한 수원은 전반 34분 김도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11분 강현묵의 추가골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27분 부산의 기습적인 프리킥 처리에 실점한 뒤 후반 30분 김준홍의 자책골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수원이 됐다. 종료 직전 우주성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헤이스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부산이 후반 추가시간 15분 마지막 공격에서 장호익의 헤더로 재차 동점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수원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이정효 감독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처음으로 5골이 나왔다. 경기장에 오신 팬분들은 즐거우셨을 거다. 선수들이 조금씩 포지셔닝과 경기 템포에 있어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감사하게도 오늘도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상대 팀 부산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끝까지 팀으로서 잘 싸웠다. 그래서 이런 운도 따랐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며 "부산도 상당히 잘 싸워줬다. 부산 팀도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두 번이나 놓칠 뻔했던 만큼 따끔한 지적도 뒤따랐다. 이정효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우리가 2실점 한 거에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경기 리뷰를 해서 강하게 선수들과 미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가 다시 한번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홍정호가 상당히 많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계속 소통하면서 몸 관리하고, 계속 뛰고 있다. 옆에 있는 어린 선수들, 특히 매탄고 선수들이 보고받았으면 좋겠다. 축구의 깊이가 더 깊어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홍정호와 호흡을 맞춘 고종현도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의 눈에 차기엔 아직 모자랐다. 그는 "내가 바라는 고종현에게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옆에 홍정호라는 아주 경험 많고 좋은 선수가 있다"라며 잠시 적절한 단어를 떠올린 뒤 "홍정호에게 기대지 말고, 본인이 홍정호를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채찍질했다.
2005년생 윙어 김도연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며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부터 그를 칭찬했던 이정효 감독은 "지금 자신감을 얻고, 훈련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전부터 페널티킥이 나오면 김도연이 차는 걸로 이야기를 했었다. 전 경기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성장하는 선수가 데뷔골을 넣고, 자신감을 얻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만약에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팀으로서 다시 끈끈하게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밀어붙였다"라며 "내 스스로의 이유도 있었다. 내가 어느 정도 감독인지 시험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페널티킥을 차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정효 감독은 동점을 허용한 장면을 되돌아 보며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집중을 못한 부분, 그 선수들을 투입한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가만히 앉아서 내 자신에게 욕을 했다. 더 나은 방법이 없었나, 다른 자원 중에 김성주와 박현빈 말고 다른 선수를 넣을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따끔히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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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