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인오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년 차 신예 문동현이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스무 살이 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어린 선수지만 경기 운영만큼은 놀라울 만큼 침착하다.
문동현은 25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로 최찬, 이태훈, 브랜든 케왈라마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눈에 띄는 건 안정감이다. 공동 선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했다. 이날도 15번부터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문동현은 “너무 잘 치려 하기보다 차분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이번 대회 콘셉트를 ‘차분하게 치자’로 잡았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상승세의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봤다. 문동현은 “작년에는 전략 없이 무모하게 덤비는 플레이가 많았다”며 “겨울 동안 그런 부분을 고치면서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좋은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동현의 강점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다. 특히 100~110m 이내 거리에서 자신감이 높고, 롱 아이언 역시 안정적이다. 그는 “코스에서 바람이 도는 상황에서도 아이언 샷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그에게 더욱 특별하다. 2024 같은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를 계기로 현재 후원사인 우리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보다 1타 모자른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문동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주니어 상비군을 시작으로 2021년 국가대표 상비군, 2023년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드림파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과 블루원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이력도 쌓았다.
프로 전향 후 첫 시즌이던 지난해에는 다소 시행착오를 겪었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을 통과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7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평균 298야드의 장타력을 앞세워 잠재력을 보여줬다. 군산CC 오픈과 KPGA 파운더스컵에서 기록한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서, 더 높은 자리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문동현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선두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욕심 부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일도 오늘처럼 하나씩 줄여가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흔들림 없는 문동현의 ‘차분함’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임성재는 이날 2타를 잃고 공동53위(합계 이븐파 213타)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사진=파주, 권혁재 기자









